인터넷 뱅킹 통합 추세

생산성 증대ㆍ고객 사용편리 등 기대

 개인뱅킹·기업뱅킹·기업간거래(B2B) 등 업무에 따라 별도로 운영되던 은행내 인터넷뱅킹 시스템이 하나로 통합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한미은행·산업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그동안 개인용과 기업용 등 업무별로 분리돼 있던 인터넷뱅킹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에 본격 나섰다. 은행들은 지금까지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개인·기업·모바일용 등 새로운 환경이 부상할 때마다 별도로 개발했기 때문에 인터넷뱅킹 관련업무를 처리하는 서버만도 많게는 10여개까지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로써 인터넷뱅킹 시스템의 통합은 시스템 관리부담을 줄여줄뿐만 아니라 별도로 운영되던 고객데이터베이스 통합을 통한 생산성 증대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은행은 내년 2월 개통을 목표로 개인·기업·에스크로·모바일 등 10여개 업무별로 별도로 구성된 인터넷 뱅킹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기로 했다. 업무마다 개발업체와 개발방식이 다르고 사용언어도 달라 유지 보수작업에 인력소요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e비즈니스사업단 손용명 차장은 “특히 내년에 신 호스트시스템이 도입되면 기존의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이에 맞게 개선해야 되는데 이렇게 되면 인건비 지출이 늘고 소요기간도 너무 길어질 것”이라며 “경비절감과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각 시스템을 하나의 아키텍처로 통합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초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새로 개편한 산업은행과 한미은행 등도 우리은행처럼 전면적이지는 않지만 부분적으로 인터넷뱅킹 시스템 통합을 실행한 은행으로 분류된다.

 한미은행은 지난해 7월 기업용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개발한 데 이어 12월 미들웨어를 도입해 개인용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중복 개발한 바 있다. 이어 올초에는 개인 뱅킹시스템과 기업 뱅킹시스템을 하나의 아키텍처로 통합하는 작업도 완료했다. 한미은행은 이번 작업을 통해 매번 고객 요구수준에 따라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시스템을 고쳐야 했던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금융팀 이병구 부부장은 “업무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음에도 기존 인력만으로 관리가 가능하다”며 “인터넷뱅킹 고객의 편이성도 높아졌다”는 점을 통합효과로 꼽았다. 아키텍처가 다르다보면 새로운 일이 생길때마다 인력이 추가 투입돼야 하는데 현재처럼 새로운 기능을 플러그인 형태로 끼워넣다보면 별도의 인력이 필요없게 된다는 설명이다.

 인터넷뱅킹 솔루션 업체인 웹케시의 윤완수 이사는 “인터넷뱅킹에 의한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여서 시스템 통합이 이루어지 않을 경우 리소스 관리가 어려워질뿐만 아니라 신규서비스도 어렵게 된다“며 “전면적이든 부분적이든 어떠한 형태로든 은행권에서는 흩어져 있는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게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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