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쇼어링(offshoring)은 미국 경제의 구세주?’
미국 하이테크기업들이 상품 개발 거점을 해외로 옮기는 현상을 말하는 이른바 ‘오프쇼어링’을 두고 ‘미국 경제의 강화제’와 ‘제조업 공동화의 촉진제’란 두가지 시각으로 나뉘면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오프쇼어링 지지론자들은 주로 소프트웨어(SW)와 컴퓨터 업계 CEO들이다. 이들은 ‘오프쇼어링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면 그 과실은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에 맞서 IT업계의 노동자들은 ‘일자리는 줄어들 뿐 과실로 인한 일자리 증가는 찾아볼 수 없다’며 정부 등을 상대로 오프쇼오링을 막을 비책을 주문하고 있다.
◇오프쇼어링은 실보다 득이 많다=시장조사업체인 이밸류서브는 “적은 비용으로 생산력을 높일 수 있는 오프쇼어링은 미국 하이테크업체의 경쟁력을 높여 미 경제에 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밸류서브는 100달러 가치의 일자리가 해외로 갈 경우 이는 130∼145달러 효과를 미 경제에 가져와 새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주장했다.
이밸류서브의 맥 볼렌웨이더 CEO는 “오프쇼어링은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미국의 상품·서비스 분야에서 새 시장을 창출한다”며 “또한 미국이 7년내 맞게 될 서비스 인력 부족을 메꿔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RSA, 인터넷시큐리티시스템(ISS) 등 11개 SW업체들은 지난주 회합을 갖고 ‘낮은 수준의 IT일자리가 해외로 옮겨진다고 미국내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RSA의 아트 코비엘로 CEO는 “낮은 임금의 IT일자리가 해외로 가는 대신 미국에선 높은 임금의 IT일자리가 생겨나 바이오테크놀로지, 헐스케어 등 유망한 분야의 이노베이션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빠져나간 일자리는 회귀않아=미국에서 이탈하는 일자리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의 컴퓨터 관련 일자리 중 해외로 옮겨진 숫자는 2000년 2만7000개였으며 2015년에는 47만2000개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 IT의 보고인 실리콘밸리의 경우 지난 3년 동안 주요 업체들이 제품 개발 거점을 해외로 이전시키면서 20만 명 이상의 실리콘밸리 근로자가 실직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산업의 메카였던 디트로이트, 철강 산업으로 번영한 피츠버그 등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일단 해외로 넘어간 일자리는 결코 되돌아오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 IT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오프쇼어링에 대한 항의 시위가 빈발하고 있으며 미 정부는 이번달 1일부터 외국인 취업을 허용하는 H-1B 비자 할당 대상자수를 기존의 연간 19만5000명에서 6만5000명으로 대폭 줄인 바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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