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기업의 매출액이 전체 기업의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조사대상 제조업체(3235개) 중 외국인 지분이 50% 이상인 외국인 투자기업은 총 207개로 6%에 불과하지만 매출액은 약 87조원으로 전체 매출액(483조원)의 18.1%를 점유했다. 이는 외국인들이 주로 삼성전자(외국인지분 58%)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매출액 비중은 외환위기 이전인 92년∼97년에는 1%대에서 머물렀으나 외환위기 직후인 98년에 5%대로 크게 높아지고 99년 10%를 돌파한 후에도 꾸준히 상승해 2002년에는 18.1%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전년(2001년)에 비해서는 1.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아울러 외국인 지분율로 가중평균한 매출액(외국인 지분율 50% 이하 업체 포함) 비중도 92∼96년중 8%대에서 97년에 13%로 높아진 이후 매년 상승해 2002년에는 25.1%에 달하는 등 외국인 투자기업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부채비율은 62.6%로 순수 내국법인(224.1%)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입금 의존도도 15.2%로 순수 내국법인(40.6%)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장단기 차입금의 구성비는 외국인 투자기업의 단기차입금 비중이 33.7%로 순수 내국법인(46.4%)보다 낮게 나타나 자금조달면에서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외국인 투자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14.3%에 달해 순수 내국법인(1.5%)에 비해 수익성이 월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외국인 투자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13.3%)이 순수내국법인(5.9%)보다 크게 높을뿐만 아니라 영업외 수지도 흑자(1.0%)를 기록한 반면 순수내국법인은 적자(-4.4%)를 기록한데 기인했다.
또 2002년 외국인 투자기업의 매출액은 12.9% 증가해 순수내국법인(6.0%)보다 매출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기업에 포함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외국인 투자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4.0%로 오히려 순수 내국법인에 비해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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