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설 1년째를 맞이한 상장지수펀드(ETF)시장이 자산규모는 크게 늘어났지만 거래량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종목은 일평균 거래량이 상장 초기 대비 10%선에 머무는 등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9일 거래소가 발표한 ‘ETF시장 개설 1년 성과 및 운영방안’에 따르면 ETF의 자산규모는 개설 당시 355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6일 현재 46% 늘어난 5184억원에 달했다. 표참조
설정환매 규모도 지난해 4900만좌에서 5600만좌로 늘어나 14.3% 증가했다. 그러나 개설초기 지정판매회사의 적극적인 마케팅 노력에 따라 일평균 384만좌를 웃돌던 거래량은 올들어 1분기 일평균 316만좌, 2분기 264만좌, 7월이후 159만좌 등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특히 KOSEF50 종목의 경우 지난해 2만2000좌에 이르던 일평균 거래량이 최근 1000좌로 줄어들면서 유동성 위기와 함께 존폐문제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증권거래소 상장심사부 전영길 부장은 “지난 4월 이후 종전에 면제됐던 회원회비 등 수수료 징수가 개시됨에 따라 지정판매회사의 상품마케팅이 위축되면서 거래량이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거래소측은 ETF운용회사가 지정판매회사중 1곳 이상을 유동성 공급자로 지정하는 이른바 ‘마켓메이커’ 제도를 도입, 유동성 위기종목의 거래량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별 ETF시장 참여비중에 있어서는 개인투자자의 참여 확대가 가장 돋보였다. 현재 개인투자자의 ETF종목 매수, 매도비중은 각각 전체의 38%, 37%를 달리며 기관투자자 다음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증권거래소는 ETF시장의 활성화와 상품 다양화 차원에서 IT지수 ETF를 올해말까지 상장, 운영할 예정이다. 또 지난 7월 21일부터 발표되기 시작한 배당지수(KODI)를 기준으로 배당지수 ETF를 오는 13일 신규상장해 거래를 시작한다.
이밖에 괴리율 과다종목에 대한 투자피해를 막기위해 괴리율이 5일 연속 3%를 초과하거나 3개월동안 10일 이상 3%를 초과할 때 상장폐지토록 할 방침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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