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리눅스를 구현하기 위한 연구단체인 OSDL(The Open Source Development Labs)이 통신용 리눅스 서버에 사용되는 새로운 규격을 개발, 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에 따라 리눅스 진영이 공을 들이고 있는 통신시장 공략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C넷에 따르면 인텔, 휴렛패커드,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컴퓨터어소시에이츠인터내셔널(CA)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자본을 댄 OSDL은 이날 통신 서버용 새 리눅스 규격인 ‘CGL(Carrier Grade Linux) 버전 2’를 선보였다. CGL은 리눅스 진영이 통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리눅스 규격인데 이번 버전 2는 이전 버전보다 신뢰, 보안성 등이 크게 향상됐다. 일례로 무슨 일이 생겨 서버가 다운 됐을 때도 중단없이 시스템이 운영되도록 클러스터 기술을 새로 구현했다.
현재 통신시장은 유닉스 서버가 큰 세력을 떨치고 있는 반면 리눅스 서버는 약세인데 대형 통신장비업체인 알카텔, 시스코시스템스, 에릭슨, NEC, 노키아 등이 이번 ‘CGL 버전2’ 개발에 힘을 보탰다고 OSDL측은 밝혔다.
팀 위덤 OSDL 이사는 “새 규격이 리눅스의 저변을 넗히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시기를 밝히지 않은 채 “CGL 버전 3이 나오면 리눅스의 통신시장 안착은 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눅스 업계 1, 2위인 미국 레드햇과 독일 수세는 CGL 2.0 규격을 자사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 벌써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레드햇의 경우 우선 이달 하순경 출시할 신제품(제품명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3)에 CGL 2.0중 3분의 2를 수용할 예정이다. 또 수세도 내년에 발표하는 신제품(제품명 수세 리눅스 엔터프라이즈서버 9)에 CGL2.0 가이드라인을 완전히 적용할 계획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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