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 - 2003 한국전자전 개막에 즈음하여
우리나라 전자산업은 40여년전 진공관식 라디오 조립을 시작한 이래 그동안의 어려운 여건에서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이제는 세계 4위의 생산대국이 되었으며 디지털 TV, DVD 플레이어, 디지털 셋탑박스, MP3 등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국내 1위의 생산·수출산업으로 부상해 GDP의 12.5%를 차지하고 국가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이러한 전자산업의 급성장은 무엇보다 전자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인, 근로자, 연구원들의 창의와 부단한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전자산업은 아직 많은 변화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 EU, 일본 등 선진국들은 첨단분야에 대한 기술개발 노력과 전자·전기제품에 대한 환경규제 강화로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들은 전자산업을 선진국 진입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모든 국가역량을 결집시키고 있다.
세계는 지금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경제, 사회, 교육 등 사회 각 분야에서 ‘디지털 혁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를 통하더라도 컴퓨터나 네트워크를 통해 자유롭게 연결되는 ‘유비쿼터스 세상’이 도래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혁명과 유비쿼터스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자산업의 기술혁신과 경쟁력 강화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하겠다.
‘디지털혁명’과 ‘유비쿼터스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자산업의 새로운 도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기와 도전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기업과 정부, 그리고 국민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야 한다.
지난 8월 기업과 학계, 그리고 연구기관의 전문가들이 모여 우리나라의 미래성장을 주도할 10개 분야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표했다. 그 중에서 지능형 홈네트워크, 디지털 TV, 지능형 로봇, 디스플레이, 차세대반도체 등 8개 분야가 디지털전자 산업분야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지난 25년간 산업자원부는 상업화에 필요한 핵심 응용기술개발을 중점적으로 지원해 왔으며 5년 내지 10년 이후에 필요한 미래기술에 대한 기술개발사업도 추진하여 장래 기술변화에 착실하게 준비해 왔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된 각 분야가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커 나가기 위해서는 정부는 기업 및 근로자와 함께 역할분담을 통해 기술개발에 대한 지원과 함께 여러 분야에 걸쳐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우선 우리의 경제시스템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 차세대 성장동력의 주체는 민간기업이다. 정부는 기업이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기업은 윤리성 확보가 장기적으로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는 인식하에 기업지배구조의 합리적인 개선과 투명한 기업경영에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근로자들도 산업경쟁력 없이는 근로자 권익향상이 불가능 하다는 점을 명심하고 합리적이고 조화로운 노사관계 정착에 힘써야 한다.
정부는 과거와 같이 특정산업이나 기업에 대해 직접적인 지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인력양성이나 제도개선 등과 같이 산업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기반조성에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우리 산업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고급 연구인력 및 산업인력 양성을 위해 경쟁력 있는 우수한 젊은이들이 이공계를 지원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 중심대학’을 구축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기업활동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규제 중에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불필요하고 불합리한 규제는 과감히 철폐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지역간 산업이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는 한편, 지속적으로 산업혁신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지역별 기술혁신클러스터 구축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디지털 혁명’과 ‘유비쿼터스 사회’라는 변화와 도전의 시점에서 금년 한해 우리 전자산업인들의 노고의 결정체이자 앞으로 우리나라의 성장을 이끌 첨단 디지털전자 신제품들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2003 한국전자전은 매우 의미있는 행사라 할 수 있다.
이번 2003 한국전자전이 세계 디지털전자 산업의 미래와 우리 경제의 핵심적인 성장동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이번 전자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그 동안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국내외 전자산업인, 참가업체와 유관기관 여러분 모두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 jsyoon@mocie.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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