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인터넷, 양대증시 우리가 이끈다

3분기 실적 호전…삼성전자ㆍ다음 등 유망

 ‘반도체와 인터넷이 지루한 주식시장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환율·오일 쇼크 등으로 대다수 IT기업의 주가가 큰 폭 하락한 가운데 국내외 3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주식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수 있을 가에 대해 관심이 높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인터넷이 거래소와 코스닥의 양대 축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이들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실적과 전망이 유지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우증권 IT리서치팀 허도행 팀장은 “IT종목군은 3분기 실적 호전이 예상되고 4분기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높다”며 “특히 반도체와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주가 상승여부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반도체 경기회복은 확실, 주가수급은 미흡=연말 PC 수요를 전제로한 D램 가격 상승 전망 등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발표한 8월 전세계 반도체 매출은 작년 동월대비 12.5%, 전월대비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몇년간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론이 나오기 시작했으며 반도체 경기 피크에 대한 우려감은 크게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대우증권은 삼성전자의 공격적 투자 역시 향후 경기회복을 전제로 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동양증권 민후식팀장은 “매년 10월 이후 유럽시장에서 수요 회복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연말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경기 사이클은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환율·유가 변수로 회복 속도와 강도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40만원 근방에서 맴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 기대감에 비해 수급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고 말한다. 해외 증시가 정체돼 있고 외국인 이외에 뚜렷한 국내 투자 주체가 없다는 점 등이 삼성전자 주가에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풀이다.

 ◇인터넷 성장은 진행중, 신규 모멘텀 찾기=허도행팀장은 “무선인터넷·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으로 국내 인터넷업체들의 성장은 여전히 진행중”이라며 “아직 성장 초기 국면인 것을 감안할 때 인터넷업체들에게 가장 많은 주가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3분기 실적에서도 대부분 업체들의 실적호전이 예상된다. 다만 종목간 차별화에는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우증권은 3분기 실적호조와 4분기 이익 증가면에서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가장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밝혔다.

 교보증권 김창권애널리스트는 “현주가와 3분기 실적을 고려한 투자 매력은 다음커뮤니케이션, NHN, 네오위즈 순”이라며 “오는 8일 실적을 발표하는 야후 등 해외 인터넷 종목의 주가는 여전히 최고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반면 국내 대표주들은 최근 주가가 많이 떨여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달중 국내외 업체의 실적 발표와 NHN 등의 해외 실적 가시화 등이 주가회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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