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 구조조정 탄력

SKTㆍKTF도 인력조정ㆍ사업재편 나서

 KT가 대규모 감원을 성공리에 마무리함에 따라 통신업체 전반의 구조조정도 탄력을 받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통신시장 전체가 시장포화라는 근본적 한계에 봉착하면서 지배적 사업자는 불투명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후발사업자들은 당장의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감원및 사업재편 등의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상반기에 전국 지사의 영업,기술, 마케팅 조직을 일원화하고 최근 대규모 인원 감축을 단행한 KT(대표 이용경)는 후속조치로 자산관리부문과 콜센터 등 기업 경영지원 부문도 통합 운영하는 등의 조직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KTF(대표 남중수)는 모회사인 KT의 대규모 명퇴를 계기로 상반기중에 검토했다가 보류한 조직개편과 인력조정 작업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한 고위관계자는 “성장정체를 극복하고 예측가능한 미래 사업기반을 준비하려면 더 이상 미루기 힘들다”면서 “조만간 눈에 띌만한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따라 최근 기지국 관리회사로 사내 지원자를 받아 지역별로 나눠 분사한 바 있는 KTF는 현재 2500명 가량의 규모를 최대 2000명 안팎으로 줄이는 선에서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지난 6월말 발표한 기업혁신 방안의 후속작업으로 사업부문별로 흩어진 마케팅·기획 업무를 통합하고, 네트워크·플랫폼·단말기 등에 대한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중이다.

 SK텔레콤은 일단 인력 구조조정을 검토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나 이번 KT의 대규모 명퇴에 자극받아 인력구조조정의 필요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인력조정의 당위성이 누차 거론됐던만큼 내부는 물론 주위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정기인사를 앞당겨 연말게 구조조정을 포함한 인력재편을 단행하거나,추가적인 사업부문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하나로통신(대표 윤창번)은 이번달 임시주총후 전반적인 사업인력 구조개편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두루넷은 이미 지난 상반기에 임원팀장제 도입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했으며 KT는 지난달말 총 5500명 가량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명예·희망퇴직을 실시, 4만5000명의 임직원수를 3만명대로 줄였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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