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내년도 전자부문 연구개발(R&D)에 올해(1조8000억원)보다 17% 늘어난 2조1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LG는 경기도 평택 LG생산기술원에서 구본무 회장과 허창수 LG건설 회장, 김쌍수 LG전자 CEO 등 50여명의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전자부문 사업·기술 전략회의’를 열고 이같은 R&D 투자계획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LG는 특히 디지털TV, PDP, LCD, 이동단말 등을 ‘승부사업’으로 정하고 이들 분야에만 1조원을 투입키로 했다. 또 디지털 어플라이언스, 광스토리지, 디지털AV 등 ‘주력사업’에 6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7개분야 사업에 내년 R&D비의 75%를 집중키로 했다.
제품전략으로는 디지털가전, 광스토리지, 디지털AV 등 현재 세계 정상권에 올라있다고 판단한 분야에서는 제품 리더십을 유지·강화하고 시스템에어컨, DVD 기록계 등 고성장분야에서는 신제품 개발을 강화해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기로 했다.
LG는 이와함께 홈네트워크, 차량 정보단말기,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 단말기, 포스트 PC, 유기EL 등의 ‘신사업’을 중점 육성하고 전계방출 디스플레이(F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가정용 로봇 등 ‘미래 유망사업’ 분야도 본격적인 사업화에 대비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정상국 부사장은 “핵심 기술력만이 불확실한 경영환경하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인식하에 내년 전자부문 R&D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LG는 전자부문에 이어 연말께 화학과 에너지를 포함한 그룹 전체의 투자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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