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TV가 PC업체들의 격전장이 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판매제품들이 실제 광고내용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부 제품의 경우 밸런스가 맞지 않은 부품 조합으로 구성되는가 하면 쇼핑 호스트들의 과장광고도 심각하다는 것이다.
현재 홈쇼핑TV를 통해 판매되는 제품들은 PC업계가 수요 진작을 위해 기획한 120만∼130만원대의 중저가 제품들. 그러나 PC업체나 홈쇼핑TV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방송마다 PC 성능을 과대 선전해 소비자들이 실제로 제품을 받은 후 반품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현재 홈쇼핑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중저가 PC는 대부분 인텔의 보급형 프로세서인 ‘셀러론’을 탑재해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광고에는 프로세서 명칭을 인텔 2.4G, 인텔 2.6G 등으로 표기하는가 하면 펜티엄4 셀러론, 인텔 노스우드 프로세서 등으로 내보낸다는 것. 가격과 성능에서 큰 차이가 나는 펜티엄4와 셀러론 프로세서간 구분을 명확하게 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혼선을 야기시킨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채널은 방송중 교묘하게 펜티엄4 광고를 삽입, 현재 판매되는 PC의 프로세서가 마치 펜티엄4 프로세서인양 포장하기까지 하고 있다. 반면 방송중 셀러론이라는 표현은 화면에 크게 표기되지 않고 쇼핑호스트의 말을 통해 잠시 언급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홈쇼핑TV들은 또 인텔 i865PE 주기판을 탑재, 한 개의 프로세서를 두 개처럼 사용해 시스템 성능을 배가시킬 수 있는 하이퍼스레딩 기능을 지원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는 셀러론 프로세서에서는 구현될 수 없는 기능이라는 점에서 과장광고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하이퍼스레딩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스프링데일 주기판과 함께 FSB 800MHz를 지원하는 펜티엄4 2.4C 이상의 고급 프로세서를 탑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홈쇼핑TV에서 PC를 구매한 한 고객은 “방송중 펜티엄4 프로세서 광고가 나오고 하이퍼스레딩 기능도 강조해 당연히 펜티엄4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으로 알고 구매했으나 막상 제품을 받아보니 셀러론 제품이었다”며 “홈쇼핑 측에서는 쇼핑호스트가 셀러론이라는 표현을 밝혔다고 했으나 방송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지 않고 제품을 구매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착각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용산전자단지의 조립PC업체인 컴오즈의 정세희 이사는 “홈쇼핑 PC가 저렴하다는 가격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나 실제로 이런 부품 조합이라면 용산에서도 더 싼 가격에 조립할 수 있다”며 “특히 주기판과 마이크로프로세서, 메모리 등의 조합이 실제로 하이퍼스레딩이나 FSB 800MHz와 같은 고급 기능을 지원하지 못함에도 방송중 이를 무의식적으로 강조해 시청자들을 혼동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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