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용 프로그램 성능 평가
응용 프로그램 성능을 좌우하는 것으로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열쇠는 CPU, 메모리, 하드디스크 세가지로 요약된다. 이것을 알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PC마크 2002’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CPU, 메모리, 그래픽 메모리,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 그래픽 성능 등 PC를 구성하는 여러 부품 각각의 성능을 테스트해 종합한 결과를 보여준다.
CPU 점수를 보면 4608점을 기록한 도시바 테크라 S1이 1위를 차지했고 나머지 제품들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1등과 꼴찌간 점수 차가 겨우 1%정도로서 거의 성능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의 특성상 3%까지는 오차범위에 들어가기 때문에 다섯 가지 제품은 모두 똑같은 CPU 성능을 지녔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동일한 CPU를 썼으므로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번에 테스트한 노트북 PC들은 주기판 칩세트로 인텔 855PM이나 855GM 칩세트을 쓰고 메모리는 DDR 266 SD램을 꽂는다. 그런데도 메모리 성능 평가에서는 점수 차이가 조금 벌어졌다. 램 용량이 512MB인 HP 컴팩 NX7000, 도시바 테크라 S1이 각각 1, 2위를 거머쥐었고 TG 드림북 GE의 성적이 가장 좋지 않다. 이것은 그래픽 코어를 칩세트에 집어넣은 TG 드림북 GE의 피할 수 없는 약점이다. 메인 메모리의 일부를 그래픽 메모리로 빌려와 쓰기 때문에 불리할 수 밖에 없다.
하드디스크는 제품마다 전체 용량과 파티션이 잡혀 있는 공간간에 차이를 보인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다섯 제품 모두 파티션을 10GB로 잡고 진행했다. 하드디스크 속도를 결정하는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이 디스크 회전속도다. 테스트 제품중에 도시바 테크라 S1만 5400rpm이고 나머지는 모두 4200rpm 제품이므로 아무래도 테크라 S1이 유리하다. 하지만 테스트 결과를 보면 뜻밖이다. TG 드림북 GE가 613점으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 뒤를 594점인 삼성전자 센스 X10이 바짝 쫓았다. 테스트 결과가 믿어지지 않아 여러 차례 다시 테스트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3D 게임 성능평가
먼저 퓨처마크사가 만든 ‘3D마크 2001 SE’로 3D 그래픽 성능을 알아보았다. 이 프로그램은 CPU, 램,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등 PC 구성에 따라 달라지는 3D 그래픽 처리속도를 보여준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CPU는 모두 똑같은 것을 쓰고, 그래픽 프로세서는 서로 다른 것을 꽂은 것이기 때문에 각 제품의 성능 차이를 뚜렷하게 볼 수 있다. 테스트한 해상도는 800×600화소, 1024×768화소 두 가지다. 모두 3D 게임에서 가장 많이 쓰는 해상도다. 그 결과는 그래프 4에 정리했다.
모바일용 레이디언 9200을 꽂은 HP 컴팩 NX7000의 성능이 아무래도 돋보인다. 800×600화소에서 8965점, 1024×768화소에서 7563점이 나왔다. 이 정도면 웬만한 데스크탑 PC와 견줄만한 놀라운 점수다. 노트북 PC에서도 이 정도 점수가 나온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도시바 테크라 S1과, 삼성전자 센스 X10이 그 뒤를 이어 2, 3위를 기록했다. 1024×768화소에서 4500점이 넘으면 어지간한 3D 게임을 돌리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1∼3위를 기록한 세 제품은 4500점을 거뜬히 넘기기 때문에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하다.
이번에는 3D 게임인 id 소프트사의 ‘퀘이크 3’로 실제 체감할 수 있는 3D 그래픽 성능을 테스트했다. 퀘이크 3는 ‘오픈GL’ 모드를 쓰는 게임의 대명사다. 오픈GL은 2차원, 3차원 처리 명령이 있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서 실리콘 그래픽스(Silicon Graphics)사가 만들었다. 테스트 결과는 그래프 5에 정리했다.
퀘이크 3로 알아본 3D 성능 테스트에서도 레이디언 9200의 힘을 빌린 HP 컴팩 NX7000이 단연 돋보인다. 1024×768화소에서도 147.7프레임이라는 엄청난 속도를 뽐낸다. 재미있는 점은 3D마크 2001SE로 평가했을 때의 2위와 3위가 서로 자리를 바꿔 삼성전자 센스 X10이 2위 자리를 꿰찼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다이렉트X 기반 게임은 ‘레이디언’ 시리즈가, 오픈GL로 만든 것은 ‘지포스’ 시리즈가 각각 좋은 성능을 보인다. 참고로 센스 X10은 지포스 4고 440을, 테크라 S1는 레이디언 9000을 꽂았다.
▲배터리 사용시간 테스트
노트북 PC처럼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제품은 배터리 이용 시간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요즘 노트북 PC의 배터리는 ‘리튬이온’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리튬이온배터리는 1991년 소니가 처음 개발한 것으로 같은 크기와 무게의 니켈과 카드뮴에 비해 각각 1.75배, 2배 이상 에너지 밀도가 높다. 또 완전히 방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충전했을 때 원래 수명의 100%를 쓰지 못하게 되는 메모리 효과도 거의 나타나지 않아 완전히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충전해도 문제없다. 이번에 테스트한 제품 모두 리튬이온 방식을 쓰지만, 배터리 용량에 차이가 있고, 모니터 크기 등 하드웨어 구성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쓸 수 있는 시간에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먼저, 지프 데이비스(Ziff-Davis)사가 만든 ‘배터리마크 4.01’로 배터리 사용시간과 충전시간을 알아보았다. 테스트 방식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액세스 2002, 엑셀 2002, 파워포인트 2002, 프로젝트 2002, 워드 2002 노턴 안티바이러스, 윈집 8.0, 넷스케이프 6.2.1 등 갖가지 응용 프로그램들이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될 때까지 진행된다. 테스트한 모든 제품이 펜티엄 M 프로세서를 쓴 만큼 배터리로 돌아가는 동안 스피드스텝이 작동해 작업 상황에 따라 노트북 PC가 스스로 CPU 클럭을 조절하게 했다. 결과는 그래프 7이다.
테스트 제품 모두가 130분 넘게 작동하는 것으로 나왔다. 센트리노 모바일 기술의 힘을 보여준 좋은 예다. 그 중에서도 도시바 테크라 S1은 배터리 사용시간이 158분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보여주었다. 배터리 용량이 6450mAh나 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센스 X10도 꽤 오래 쓰는 것으로 나왔다. 요즘 센스 X10을 사면 4400mAh짜리와 2200mAh를 함께 주지만 초기에는 2200mAh만 들어 있었기 때문에 배터리 시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불만을 사기도 했다. 이 정도면 예전의 불명예를 깨끗이 씻은 셈이다.
다음은 화면 밝기를 가장 밝게 놓은 상태에서 하드디스크에 DivX 동영상을 깔아 노트북 PC가 꺼질 때까지 돌렸을 때와 DVD 타이틀을 재생할 때, 3D 게임을 멈추지 않고 돌렸을 때의 배터리가 얼마나 오래가는지 시간을 잰 것이다. 여기서 3D 게임 시간은 3D마크 2001SE의 데모화면을 멈추지 않고 실행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DivX 동영상, DVD 타이틀, 3D 게임 모두 삼성전자 센스 X10이 가장 오래 버텼지만 2위 그룹과의 시간 차이는 그리 많지 않다. HP 컴팩 NX7000은 영화 한편을 끝까지 볼 수 없을 만큼 시간이 짧았다. 고성능 그래픽 프로세서를 달았고, 화면 크기가 크기 때문에 전력소모가 많았던 까닭이다. 센스 X10의 배터리는 4400mAh으로서, 다른 경쟁 제품들보다 용량이 썩 큰 것도 아닌데 오래 가는 이유는 화면 밝기와 관련이 있다. 센스 X10은 밝기를 최고로 놓아도 타사 제품보다 조금 어둡다. 모니터가 밝으면 배터리는 빨리 소모된다.
▲무선인터넷 속도 테스트
무선랜 성능은 업로드와 다운로드를 얼마나 빨리 처리 하느냐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속도보다는 장애물이 많은 곳에서 얼마나 먼 곳까지 안정적으로 전파를 잡아내는지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다. 속도는 수시로 변하기 때문이다. 테스트에 이용한 인터넷 회선은 KT ‘ADSL 프리미엄’ 서비스다. 여기에 네타미(Netami) WR-1040 인터넷 유무선 공유기를 연결했다. 테스트 장소는 모두 세 곳으로 아래 그림에 소개했다. 테스트 방법은 한국전산원 인터넷 속도측정(http://speed.nca.or.kr)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업로드 속도를 측정했다.
테스트 제품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400Kbps 이상의 업로드 속도를 보이고 있다. 유선으로 연결해 테스트 하더라도 430∼480Kbps 사이를 오가고 있어 이 정도면 꽤 만족스러운 편이다. 문 밖으로 나가더라도 업로드 속도가 크게 떨어지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무선 랜으로 연결했을 때 다운로드 속도는 2.5Mbps 수준이다. 유선으로 연결하면 5.8∼6.2Mbps가 나오니까 절반 이하로 속도가 떨어진 셈이다. 테스트 지점이 바뀌더라도 다운로드 속도는 일정 수준 이상 꾸준했다. 이 정도면 테스트한 제품 다섯 가지 모두 일반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무선으로 인터넷을 쓰기에 전혀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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