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 올린 온켓, 순항은 미지수

 이금룡 이니시스 사장이 직접 추진하는 새로운 개념의 전자상거래사업 ‘온켓(http://www.onket.com)’이 마침내 1일 돛을 올렸다.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의 신화를 이뤄냈던 이른바 ‘이금룡표’와 맞물려 온켓은 사업 계획단계였던 올초부터 관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켜 왔다. 이날 공개된 온켓 모델에 대해 이 사장은 "e마켓플레이스에 쇼핑몰 개념을 도입한 새로운 전자상거래 모델"이라며 성공을 확신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동안 선보였던 다양한 모델을 혼합한 것에 불과하다며 성공 여부는 미지수라며 다소 미온적인 반응도 없지 않다.

◇새로운 쇼핑몰 개념 도입=이니시스는 1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설명회를 열고 오는 6일 정식 오픈하는 온켓은 e마켓과 쇼핑몰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마켓 포털이라고 강조했다. 경매를 비롯해 공동구매·프리미엄 쇼핑 등 다양한 쇼핑 형태를 ‘한 곳에서 모두 경험’ 할 수 있어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온켓 사이트는 경매와 공동구매· 프레미엄 등 3개의 카테고리 외에 가격 비교 등 여러 쇼핑 형태를 경험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우선 경매 서비스의 경우 ‘횡재경매’ ‘반값시작경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온라인 경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공동구매는 일정 이상의 수요가 발생하면 공동 구매자에게 경품과 적립금을 제공하는 형태의 차별화된 마케팅 개념을 도입했다. 여기에 자사의 결제시스템 ‘이니페이’를 도입해 전자결제의 안정성을 높이고 에스크로(매매보호서비스)의 채택을 통해 배송 사고를 방지했다. 이금룡 사장은 “단순한 시장 중개 기능과 가격 할인으로만 경쟁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한층 진화된 형태의 쇼핑몰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마켓포털’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며 “연말까지 판매자와 상품 수를 현재보다 2배로 끌어올리고 200만명의 개인 회원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온켓 모델의 찬반 양론=온켓은 한 마디로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자는 경영 모토에서 출발했다. 다른 쇼핑몰처럼 과도한 시스템 비용과 인건비를 줄이면서 온라인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체 상품 관리와 소싱이 필요없는 ‘소호몰’과 ‘몰앤몰’ 방식을 골격으로 여기에 경매·가격 비교· 공동 구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했다. 상품보다는 서비스 자체를 전면에 내세워 기존 쇼핑몰의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온켓 모델을 ‘온라인 쇼핑의 짬뽕’이라고 혹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행히 시장에서 온켓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온켓 발표 후 이니시스의 주가는 껑충 뛰었다. 수많은 소호몰을 입점시키면서 주력인 지불결제대행(PG)사업 역시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 안착하고 탄탄한 자본력을 갖춘 유수한 종합 쇼핑몰의 보이지 않는 장벽은 넘어야 할 과제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브랜드 인지도도 해결해야 할 걸림돌이다. 온켓으로 또 한번의 ‘인터넷 성공 신화’에 도전하는 이금룡 사장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이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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