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차 e-Biz클럽 토론회]차세대 인터넷 기술 현황과 전략

 “차세대 인터넷 기술과 서비스로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견인하자”.

 전자신문과 한국커머스넷(회장 김재민)이 공동 주관하고 한국전산원이 후원하는 ‘제18차 e-Biz클럽 토론회’가 최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정보기술(IT) 시장 창출을 위한 차세대 인터넷 기술 현황과 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박세현 중앙대 교수의 주제발표로 시작된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향후 인터넷 기술과 비즈니스가 웹서비스를 포함한 유비쿼터스컴퓨팅 환경을 겨냥해 발전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개인 및 기업에 최적화한 서비스,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신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참석자들은 정부와 업계가 차세대 인터넷 기술 개발과 시장적용에 공격적으로 나서 전세계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유비쿼터스컴퓨팅 시대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내용을 요약한다.

 

 <참석자>

 -설원희 SK텔레콤 상무

-신상철 한국전산원 단장

-고일영 기업은행 부장

 -김종현 이상네트웍스 사장

 -이수정 이포넷 사장

 -정윤기 이너큐브 사장

 ◆ 토론내용

<>정태명(사회)=국내 정보기술(IT) 산업의 전략적인 목표는 이제 3만달러 시대에 맞춰져야 한다. 하지만 정부의 신성장 동력산업에 소프트웨어 패키지 개발 분야가 소흘하게 취급된 것은 아쉽다. 이제 하드웨어 기반의 표준화와 시장 활성화는 힘들어진 시대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가 결합된 시장이 필요하다. 따라서 차세대 IT시장은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 컴포넌트 기반 기술, 서비스 지향 표준화가 주류를 이룰 것이고 이는 곧 글로벌 시대를 맞아 유연성을 확보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오늘 이 자리가 차세대 인터넷 기술의 방향성과 현실 적용방안을 고민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신상철(한국전산원 단장)=차세대인터넷 기술은 현재 인터넷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나아가 시장선점을 통한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안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차세대 인터넷 네트워크는 기존 인터넷의 병목현상과 전달체계의 개선, 높은 품질보장(QoS)과 확장성을 함축한 미래지향적 네트워크를 뜻한다. 이와 관련해 광인터넷·IPv6·멀티캐스팅 등 다양한 이슈가 연구되고 있고 최근엔 방송·통신 융합 등 개별 서비스간 상호연동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IPv6의 경우 관련 장비 국산화가 미비해 외산을 도입해 시범사업을 해야할지, 국산화를 기다려야 할지가 딜레마가 되고 있다.

 <>설원희(SK텔렡콤 상무)=SK텔레콤은 백본·미들웨어·애플리케이션을 공통화하고 새로운 B2B 시장과 비즈니스 창출을 위해 무선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아직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차세대 인터넷 기술은 SAOP·WSDL 등 웹서비스 기술로 압축되는 것 같다.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서 보면 웹서비스가 이뤄질 경우 기업 전반의 비즈니스 환경 변화와 함께 이익분배 등 다양한 문제해결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본다.

 <>이수정(이포넷 사장)=차세대 기술과 인프라는 급속히 진전되고 있지만 거기에 얹을 콘텐츠와 인식의 전환은 뒤쳐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현재든 차세대든 소비자는 오프라인의 업무환경을 그대로 적용하고 싶어한다. 인터넷, 컴퓨터를 인식하지 못하면서도 쉽게 사용할수 있는 인프라가 유비쿼터스라면 여기에 무엇을 얹을 것인가하는 고민과 함께 사용자가 추가 비용이라고 여기지 않도록 하는 킬러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게 중요하다.

 <>김종현(이상네트웍스 사장)=u비즈, u커머스 등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 환경이 논의되고 있지만 현재 클라이언트서버(CS) 환경은 여전히 느린 웹ERP의 속도, PDA의 기능제약, 비싼 통신비용, 작은 디스플레이 등의 아쉬움을 갖고 있다. 차세대 인터넷 기술이 분명 B2B 전자상거래 시장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지만 이에 앞서 어음 등 기존 거래관행의 역기능을 해소, 전자상거래시 부가세 감면 등의 제도적 해결방안이 선행돼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오히려 전통산업과 시장의 혼란과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개인휴대단말기(PDA) 도입을 고려중인 기업이 어떤 단말기와 운용 시스템이 적합한지 고민하면서 도입을 주저하는 경우가 있다.

 <>사회=속도문제는 머지 않아 해소될 것이며 이제는 통신 비용을 제로로 보고 네트워크를 통해 파생되는 부가가치를 수익모델로 가져가는 방안이 모색될 것으로 본다.

 <>고일영(기업은행 부장)=70∼80년대만 해도 금융부문이 IT를 선도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발전된 기술의 혜택을 입는 입장이 되고 있다. 현재 은행권은 은행 업무와 기술의 접목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전 은행이 2005년을 목표로 지급·결제를 위한 IC카드 도입을 고려중이며 이는 은행업무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하지만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IC카드 시스템 구축 사업은 금융권은 물론 통신·지자체 등 각 주체별로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어 중복 투자가 우려된다. 이를 통합하거나 병행하는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사용자 입장에서 최근 5년을 돌이켜보면 기술만 앞서갈 뿐 현실적용과 투자대비효과(ROI)를 가져온 경우는 많지 않다. 사업화 가능성과 수익성을 담보할수 있는 신기술이 필요하다.

 <>정윤기(이너큐브 사장)=차세대 인터넷의 키워드는 속도와 저렴한 가격이다. 여기에 이동성이 부가돼야 한다. ADSL 가입자 가운데 고정 IP사용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차세대 인터넷의 효과를 배가하려면 고정 IP 사용을 늘려야 할 것이다. 또 현재 차세대 인터넷 기술과 이를 적용한 변화된 비즈니스 및 업무 환경을 놓고 정통부·산자부·행자부 등 관련부처간 협의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본다.

 <>박세현(중앙대 교수)=신성장동력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부문이 소흘하게 취급됐지만 연구개발 투자는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차세대 인터넷 기술과 인프라는 고유IP와 사용자 ID 등의 인증과 개인이나 기업에 최적화한 서비스가 가능하냐가 시장 활성화의 관건이 될 것이다.

  <정리=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 주제발표 - IT 시장창출을 위한 차세대 인터넷 기술

중앙대 박세현 교수

 90년대 시장을 주도한 인터넷 기술의 킬러애플리케이션은 웹으로 단정할 수 있다. 웹은 분산시스템 기반의 P2P 네트워크에서 그 유용성이 극대화됐지만 최근에 네트워크의 패러다임의 변이과정을 살펴보면, 사용자를 포함한 객체와 서비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고 신뢰성이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네트워크 및 시스템의 성능 향상으로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현재 분산시스템의 진화 방향과 함께 유비쿼터스 및 퍼베이시브 컴퓨팅의 핵심 요소기술의 구현 정도를 살펴보는 것이 차세대 IT 시장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킬러애플리케이션이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다.

 현재의 인터넷(또는 웹) 기술의 특징은 인간이 주요 지적 객체로 존재하는, 즉 인간해독 가능형태(human readable form)로 정보를 송수신하는 체계이다. 그러나 이처럼 인간의 중재가 필요한 응용서비스 기술은 네트워크 진화에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인간·컴퓨터·휴대전화·PDA 등 다양한 객체들이 협업을 통해 이동 및 센서 네트워크의 서비스 고도화에 적응해야 한다.

 차세대 인터넷 컴퓨팅은 새로운 킬러애플리케이션 창출을 위한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호스팅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필연적이며 이러한 환경은 각각의 객체(node 또는 peer)들간 다양한 자원의 공유를 가상화함으로써 가능하다.

 자원 가상화는 개념적으로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다양한 객체간 서비스 유용성 확보가 목적이므로 원격으로 자유롭게 자원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 인프라가 필요하다. 차세대 네트워크에서는 이와 관련해 대표적으로 JAIN(Java APIs for Integrated Networks), 파레이(Parlay) 등이 추진되고 있다. 또한 자원검색도 차세대 인터넷 컴퓨팅에 매우 중요한 기술로 현재 ‘다이내믹&어댑티브(dynamic & adaptive) 자원 공유’를 목표하고 있는 퍼베이시브 컴퓨팅의 배경기술이 되고 있다.

 차세대 웹서비스 기술도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차세대 WAP에서는 WML, WML스크립트 및 WBMP로 응용 서비스 계층을 구성하고 있다. 또한 WSDL 및 XML이 e비즈니스에서 tpXML, WDDX, ebXML 및 ICE 등 다양한 표준화 과정을 밟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로 새로운 IT시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표준 및 서비스 적용의 유연성 확보를 위한 적합성과 상호운용성(adaptation & interoperability)이 매우 중요하다.

 또 상호신뢰성을 확인해주는 보안기술이 중요하다. 그러나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에서 어떤 이벤트가 발생한뒤 신뢰관계 확인은 적응적 보안의 최하위 레벨로서 실시간 인증 및 보안 대책을 어렵게 한다. 그리고 분산서비스(DDoS) 공격에도 적절히 대응할 수 없다. 따라서 현재의 보안 체계는 다양한 객체에 적응적 신뢰를 보장하고 서비스 수행시 미리 정책 환경에 적용될 수 있는 매체(스마트태그, 스마트카드 등)를 이용한 프로파일 기반의 신뢰적 서비스 계획 수립을 통해 보안 고도화를 구현하는게 중요하다.

 이같은 핵심 기술들을 기반으로 기대할 수 있는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 기술은 매우 다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의 인터넷 서비스가 인간해독형태에 의한 지적 매체의 중재에 의존해 서비스 최적화가 요구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양한 주변환경을 겨냥한 맞춤 서비스로 4세대 환경을 위한 ‘QoS 인식 RSVP (Resource Reservation Protocol)기반 멀티미디어 서비스’, 위치서비스(LBS) 기반 상황인식(Context-aware) 서비스’ 등과 같은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로의 진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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