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통신망 임대료 대폭 인상"

 KT가 지역 중계유선(SO) 사업자들에게 빌려준 관(선)로·망 임대요금을 대폭 인상할 계획이다. 이는 고질적 병폐였던 통신망 덤핑임대 관행을 바로잡고 최근 저가 공세로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SO들을 견제하는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자사가 보유한 관(선)로·백본망 임대비용을 종전보다 최소 3배 이상 인상키로 결정하고 시행시기를 조율중이다.

 KT 고위 관계자는 “인상폭과 시기를 아직 결정한 것은 아니며, 법적 소송이 진행중인 분당 아름방송과 서울 관악유선방송의 결론이 나는 대로 단행할 예정”이라며 “우리가 보유한 자산과 초고속인터넷 사업기반을 보호하고 시장질서를 바로 잡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KT는 성남 지역에서 제공중인 케이블 기반의 초고속인터넷 시험서비스를 마무리하는 연말께 임대료 인상을 포함한 포괄적 대응방안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특히 SO들과의 경쟁심화 지역을 선정, 이곳에는 스카이라이프와 묶음(번들)상품을 제공하는 등 차별적인 영업정책을 실시하고 하나로통신 등 유사 기간사업자들과 공동 대응도 추진키로 했다. 하나로통신 등 다른 초고속인터넷업체들도 이같은 KT의 구상에 동조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지역SO들의 저가공세가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케이블망 신규 투자에 나서기도 어렵지 않느냐”면서 “그동안 지나치게 낮았던 요금을 현실화해 서비스 원가에 반영하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SO 업계는 크게 반발하면서 시민단체들과의 공조 등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강구중이다. SO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영세한 SO의 경영악화와 소비자들의 비용부담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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