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벤처캐피털 `르네상스`

새 사업 발굴 `제2도약`

 기존 회사를 인수하여 새로운 투자전략과 인력으로 재무장한 신생 리모델링 벤처캐피털들의 도전이 거세다.

 주인공은 넥서스투자와 바이넥스트하이테크. 두 리모델링 창업투자회사는 최근 투자조합 결성, 기업 인수&합병(M&A), 구조조정, 자산운용 등 투자회수 경로를 다양화할 수 있는 신규사업 발굴을 통해 중견 벤처캐피털 회사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6월 부산창업투자를 모태로 출범한 넥서스투자(대표 민봉식)는 재창업 3달만에 50억원을 투자했으며 연말까지 10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3년간 부산창업투자의 신규 투자가 극히 저조했던 점(3년간 50억원 미만)을 감안하면, 이같은 투자 규모는 벤처캐피털 업계에서 신선한 바람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투자분야도 뮤지컬 피터팬과 넌센스 잼보리 등 공연은 물론 모바일 콘텐츠업체인 스미스앤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최근에는 2.5배수 100억원을 펀딩, 자본금을 140억원을 늘렸으며 현재 중소기업청에 바이오·환경·영상 등 각 100억원 규모의 펀드 3개를 결성하기 위해 중기청 자금 출자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넥서스투자는 앞으로 구조조정, 기업 M&A, 해외투자 등 사업을 적극 벌여 투자전문사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갈 계획이다. 이같은 변화에 힘입어 300원대이던 이 회사의 주가는 최근 900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해 대성그룹이 인수한 대구창업투자에서 출발한 바이넥스트하이테크도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최근에는 액츠투자자문을 인수한데 이어 저명한 투자전문가인 정진호씨를 신임 사장으로 영입,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정 신임사장은 취임후 특히 주식시장 대상의 투자자문과 공개이전 기업에 대한 투자 부문에 대한 시너지 제고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투자재원도 충분한 상태다. 자본금 200억원에 잉여금 200억원, 그룹 차원의 펀드 결성 지원까지 실탄은 충분히 마련돼 있다. 또, 인수후 1년만에 100억원 규모의 영상전문 투자조합 결성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와 함께 조만간 구조조정전문회사(CRC) 겸업사로 등록해 벤처투자, 구조조정, 주식시장을 연계한 종합적인 투자전문은행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벤처캐피털협회 김형수 부장은 “초창기에 설립된 창투사이면서도 최근 몇 년간은 창투사로서의 기능을 거의 포기한 채로 있던 회사들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 옛 명성을 되찾아 가고 있다”며 “이들 업체의 변신은 침체된 벤처캐피털 업계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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