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경영층 대폭 재편

 세계최대 휴대폰 판매업체인 핀란드 노키아가 기업내 2인자라 할 수 있는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처음으로 미국인을 임명하는 등 최고위급 경영자들을 5년만에 큰 폭으로 재편했다.

 26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노키아는 △모바일폰 △네트웍스 등 현 2개의 사업부서에서 △멀티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스 등 2개의 사업 부서를 추가해 총 4개의 사업부서로 확대, 재편한다고 밝혔다. 신설된 멀티미디어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스부서는 모바일폰에서 갈라져 나온 것으로 각각 일반 소비자와 기업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2개 사업부서 신설과 함께 노키아는 최대 수요처인 미국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서 15년간 근무하다 지난 2001년 노키아에 합류한 미국인 릭 시몬슨(45)을 새 CFO에 승진, 발령했다. 노키아 역사상 비 핀란드인이 최고경영자층에 포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최고경영자층의 대폭적 재편은 5년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내년 1월 1일부터 공식 유효하다. 조직재편에 따라 현재 CFO를 맡고 있는 올리 페카 칼라스부오 부사장(50)은 노키아의 최대 매출원인 모바일폰 부서 사장(총매니저)으로 자리를 옮긴다. 또 백엔드 네트워킹 장비를 담당하는 네트워크 사업부서 대표에는 지난 1983년 노키아에 입사한 사리 발도프 부사장이 임명됐다.

 ‘3650’ 같은 카메라 장착 휴대폰과 게임·음악·비디오 콘텐츠 같은 휴대폰용 소프트웨어를 개발, 판매하는 멀티미디어 부서 수장에는 91년 노키아에 첫 발을 디딘 안시 반요키 부사장이 선정됐다. 4개 사업부서 수장 임명과 함께 노키아는 기업 전략과 벤처캐피털 등을 담당할 새 최고전략책임자로 마티 알라후타를 임명했다.

 요르마 올릴라 노키아 회장 겸 최고경영자(53·CEO)는 “현재의 경영 구조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산업 초창기인 10년전에 이루어진 것이어서 그동안 재편 필요성이 높았었다”며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세계 통신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영진 재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릴라의 CEO 임기는 오는 2006년 여름 만료되는데 일각에서는 이번 경영진 재편으로 모바일폰 사업 대표를 맡은 올리 페카 칼라스부오 부사장(50)이 올릴라의 후임자가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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