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하나로 자금유치안 내달 제시

 LG그룹이 하나로통신 경영정상화를 위해 외자도입과 직접투자를 포함해 총 5억달러이상의 자금유치 방안을 마련, 하나로통신 임시주총 1주일 전인 다음달 15일까지 발표할 계획이다.

 LG는 이를 통해 AIG로부터 5억달러 규모의 외자를 도입키로 한 이사회 결정을 반대하는 명분을 제시하고, 주주들을 설득해 나가기로 했다.

 LG그룹 고위관계자는 24일 “하나로통신 임시주총에서 기존 AIG의 외자유치안건을 대안없이 반대할 생각은 없다”면서 “일주일전까지 AIG보다 나은 조건의 외자유치와 직접투자 방안을 만들어 주주들에게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LG는 현재 골드만삭스·칼라일그룹 등 해외 주요 투자펀드 5, 6개를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투자펀드에 대해 비공개 약속 때문에 접촉중인 투자펀드를 밝힐 수 없다”면서 “AIG보다 훨씬 나은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는 투자계약이 성사되는 대로 일주일내에 자금유치가 가능하도록 협상을 진행중이다. LG의 이같은 입장은 하나로통신 조기정상화와 경영권 향배를 놓고 보다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현실적인 대안을 만들어 주총에서 AIG 자금유치를 반대하는 명분을 찾으려는 방안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주총에서 AIG 외자유치건이 부결되면 하나로통신이 단기유동성 문제에 직면하므로 단기자금을 LG가 부담하는 방안을 그룹내부에서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로통신의 운명과 통신시장 구조조정의 방향이 걸린 다음달 임시주총을 앞두고 현재 LG·SK텔레콤·삼성전자 등 주요 대주주들은 물론 정책당국인 정보통신부도 가세해 치열한 물밑작업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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