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미국 IT업계 발묶어

 초특급 허리케인 ‘이사벨’이 18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동부 해안에 상륙하면서 휴랫패커드(HP)·AOL타임워너 등 미국의 주요 IT 업체들이 각종 동부지역 행사일정 운영에 차질을 빚는 등 자연재해로 곤욕을 치렀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사벨의 내습으로 동부지역의 정전과 교통망 마비현상이 잇따라 발생, 워싱턴에서 열리는 HP의 중소기업 공략 전략 발표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칼리 피오리나 회장이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버지니아의 AOL타임워너, MCI(옛 월드컴), 노스캐롤라이나의 레드햇 등 동부지역에 위치한 IT업체들도 이사벨의 영향을 받았다. AOL타임워너가 18일 열기로 한 이사회를 이사벨의 영향으로 취소하려 했다가 가까스로 예정된 행사를 치렀다. 이날 AOL타임워너 이사회는 회사명에서 타임워너를 삭제하는 결정을 내렸다.

 미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존와이어리스는 만일의 이동통신 장애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체제에 들어가는 등 촉각을 곤두 세웠다. 버라이존의 한 관계자는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의 고객들은 휴대폰 배터리를 100% 충전시키고 예비용 배터리도 준비해야한다”고 충고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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