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오픈 베타서비스에 들어간 ‘리니지2’가 내달 1일부터 유료게임으로 전환된다.
오픈 베타서비스 기간중 서버군을 18개까지 늘리고서도 피크타임에는 10만명 이상의 동시접속자가 몰려드는 대기록을 작성한 데 이어 온라인게임 사상 최단 기간 내에 오픈 베타서비스를 마치고 유료화를 단행하는 게임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온라인게임은 6개월 이상의 오픈 베타서비스를 거친 후에야 가까스로 유료 서비스에 나설 수 있었다.
이처럼 엔씨소프트가 오픈 베타서비스를 실시한 지 불과 3개월여 만에 빠르게 유료화를 단행할 수 있는 이유는 당연히 서버 접속이 어려울 정도로 이용자가 많은 덕분이다. 그만큼 ‘리니지2’의 인기가 높다는 얘기다.
이번 유료전환을 위해 엔씨소프트는 24일 ‘리니지II: 혼돈의 역사-Prelude’라는 명칭으로 ‘리니지2’의 서막을 알리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키로 했다. 업데이트를 통해 그동안 유저들이 애타게 기다려온 ‘2차전직’을 구현하고 맵과 사냥터를 늘리는 동시에 유저들이 키워나갈 수 있는 애완동물과 소환물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용요금은 개인의 경우 월 2만9700원의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PC방 요금도 IP수에 따라 4만원∼6만원대로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했다. 이는 그동안 ‘리니지2’ 요금이 4만원대 이상의 최고 요금이 될 것이라는 소문으로 불안해 했던 유저들로부터 만족스럽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엔씨소프트의 발표가 있자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현재와 같은 상태에서의 유료화는 유저들을 무시한 처라’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나서는 유저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이유는 사람이 많은 지역은 렉이 심하게 발생해 ‘리니지2’의 꽃이라는 공성전이나 혈전과 같은 대규모 전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인데 어떻게 유료화를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리니지2’는 너무 심한 렉을 우려해 서버당 수용인원을 6000명으로 제한해 두고 있음에도 마을이나 던전 등지에서는 렉이 심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더구나 서버당 수용인원을 제한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저녁시간에는 거의 모든 서버가 ‘혼잡’으로 표기되며 접속이 안되는 실정이라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유료화를 단행하면 많은 문제가 야기될 것이라는 지적도 터져 나오고 있다. 접속이 안되는 게임에 어떻게 요금을 지불할 수 있겠느냐는 얘기다.
결국 문제는 엔씨소프트가 유료화 이전에 서버당 수용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고도 공성전을 치를 수 있을만큼 충분한 네트워크 용량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단시간 내에 국내 최고의 게임으로 부상한 ‘리니지2’를 부러워하며 표본으로 삼고자하는 게임업체들이 많다. 엔씨소프트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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