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없어 기존 프로그램과 충돌 일쑤
확장형 도메인이 인터넷 시장의 핫이슈로 부각되면서 서비스 핵심인 플러그인 배포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정한 표준없이 제각각인 플러그인 배포로 사용자의 기존 PC프로그램과 충돌하거나 방해 플러그인 설치로 사업자간 영역침범이 잇따르는 등 부작용도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별닷컴과 미니코리아는 최근 별파인더와 마이인스톨이라는 플러그인 프로그램 배포에 나섰으며 ISP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해온 넷피아도 한글인터넷주소 도우미라는 플러그인을 개발, 마케팅에 착수했다.
플러그인은 확장형 도메인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핵심기반으로 도메인서비스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결정적 요인이어서 이들 업체는 내년까지 500만∼1000만개에 이르는 플러그인을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상호 서비스를 간섭하는 방해 플러그인으로 인해 서비스 혼선이 초래되고 있다.
넷피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일부 업체가 사용자도 모르는 사이에 방해 프로그램을 배포,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를 침해하고 있어 대응조치로 도우미 플러그인을 배포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넷피아는 이들 방해 플러그인에 대해 관련업체에 수차례 내용증명을 보냈으며 법적인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
마이별닷컴도 “경쟁업체들이 서비스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프로그램을 마구잡이로 제거하고 있다”며 “별파인더를 통해 정당한 서비스를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는 별도로 사용자들은 시도 때도 없이 뜨는 플러그인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모르는 채 PC에 계속 쌓여가고 있다.
네티즌 안준호(37)씨는 “사이트에 접속할 때 ‘이 프로그램을 설치하시겠습니까’라는 인증창이 뜨면 당연히 클릭을 한다”며 “처음에는 설치를 안하면 해당 사이트의 콘텐츠를 못보는 줄 알았는데 최근에서야 다른 서비스를 위한 플러그인이라는 것을 알고 황당했다”고 전했다.
특히 일정한 사용자가 없는 PC방의 경우는 플러그인 백화점을 방불케하고 공통 표준없이 개발된 플러그인이 PC에 깔려있는 기존 프로그램과 충돌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넷피아의 플러그인이 PC방 관리프로그램인 게토와 충돌하면서 시스템이 느려지고 장애가 빚어지는 등 후유증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플러그인은 서비스를 확장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제공하는 장점도 있지만 무분별한 난립은 자칫 사용자 혼선과 서비스 오류를 초래할 수 있다”며 “사용자들은 설치 전에 꼼꼼하게 내용을 살펴야하고 설치 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제어판에서 프로그램 제거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