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위치기반서비스의 활용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에서 재해재난에 의한 사고가 높은 나라 중 하나다. 교통사고가 1년에 약 29만건이 발생하고 약 1만명이 목숨을 잃어 한국은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가 21.4명으로 일본의 7.1명에 3배에 이른다.

 이와 대조적으로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이동통신 가입자가 많은 나라다. 또 무선 인터넷이 가장 잘 발달된 나라다.

 정부는 이제 이런 이동통신과 무선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각종 사고나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위치기반서비스(LBS)를 활성화해야 한다. 이미 정보통신부는 휴대폰 가입자들이 화재, 조난 등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휴대폰의 긴급 버튼만 누르면 즉시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119 등 긴급 구조기관에 통보해 신속한 구조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법안을 추진중이고 또 이동통신 회사들은 휴대폰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칩 장착을 점차 보편화하면서 친구찾기, 네비게이션 등 휴대폰 가입자의 위치정보를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대거 선보였다.

 LBS는 이동통신 환경에서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이용,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의미하며 위치정보를 획득하는 위치측위 기술, 위치정보 가공 및 다른 시스템과의 연계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 기술, 응용 서비스 기술로 구성된다.

 지난해 오범(Ovum) 보고서에 따르면 LBS 서비스 시장은 매년 200∼300%의 성장률로 오는 2006년 미국 25억달러, 유럽 40억달러, 한국 4억달러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또 한국정보산업연합회는 ‘2003 정보산업 민간백서’를 통해 임베디드시스템, 시스템온칩(SoC), LBS 등 차세대 신성장동력에 대한 분석자료에서 LBS산업은 위치측위 기술의 발전과 다양한 콘텐츠 및 서비스 개발,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정책 등으로 인해 매년 300%씩 성장해 2006년에는 약 7조 5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LBS산업은 ‘친구찾기’ 서비스로부터 ‘텔레매틱스’에 이르기까지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다른 산업과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발전하고 있다.

 마케팅, 물류, 시설물, 공공 분야와 LBS 기술이 상호연계될 경우 업무의 효율성을 증대시켜 제조, 교통, 서비스 등 사회 전분야의 경쟁력 제고가 가능해진다. 더불어 이동통신 및 무선 인터넷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위치정보에 대한 요구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향후 무선 인터넷 환경에서는 이동성과 적시성을 기반으로 위치정보와 관련된 부가 서비스가 필수적으로 요구될 것이다.

 그러나 LBS 산업에 대한 필요성과 시장성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반 인프라 및 일부 기술 수준에 있어서 기대치를 충분히 만족시키기에 부족한 점이 적지 않다.

 정통부가 LBS 산업 육성계획을 발표하고 최근에는 산업기반 조성과 개인 위치정보 보호 등을 목적으로 ‘위치정보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키로 했지만 아쉬운 점은 LBS법이 미국처럼 공공목적을 위한 GPS 의무장착 규정이 없다는 점이다. 정통부는 건교부, 산자부 등 관련 부처와 시민단체들과의 의견 조율 및 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개인정보 침해를 우려하는 시민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의무장착 규정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LBS 기반인프라 조성에는 상당기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계에서는 이통사를 중심으로 LBS산업협의회가 결성돼 LBS 조기 활성화를 위한 시범사업 추진, 표준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있다. 서비스 선택 문제는 결국 소비자에게 달려있지만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품질은 업계의 책임이며 정부는 산업 성장에 장애가 되는 요소들을 제거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에 무게를 둬야 한다.

 앞으로 정부 및 공공기관, 민간업체 등에서는 LBS를 적극 활용하고 적용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삶의 질을 높이며 더불어 국가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안병익 포인트아이 대표이사 biahn@point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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