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종목만 주가가 오른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5일 삼성전자 등 업종 대표주의 수익률이 두드러지는 양극화 장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지난 3월 17일부터 이달 9일까지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웃돈 종목의 비율은 대형주가 63%인 반면 중형주는 35%, 소형주는 19%에 불과했다.
김학균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정점으로 한 업종 대표주와 주변부 종목들이 대립축을 이루는 양극화 장세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현대모비스, 포스코 등 업종 대표주들은 주가가 신고가에 육박하고 있지만 개별 중소형주 가운데 상당수는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 9일 현재 74조 9000억원으로 상장기업 전체 시가총액의 23.2%에 달한다. 지난 95년 전후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점유율이 5%도 안됐고 IT버블이 극심했던 99년말에 15%에도 못미친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강화된 것이다.
이런 현상은 미국의 IT 대표군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시스코시스템스, 델컴퓨터, 오라클 등 이른바 ‘미 IT 빅5’의 주가는 지난 2001년초를 100으로 놓았을 때 104.8까지 올라 상승세를 지키고 있는 반면 나스닥 지수는 여전히 76.4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학균 연구원은 “일시적으로 대장주가 주춤하고 주변주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더라도 시장참여의 원칙은 ‘집중’에 둬야 한다”며 “주류 종목군에서 벗어나지 않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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