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국력이다]성장기업-넘자! 벤처의 벽

 ‘그래도 희망은 벤처다.’

 지난 2001년 이후 거품이 빠지면서 많은 벤처가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자기 분야 시장을 선도하는 우량 벤처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성공한 벤처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현실 판단과 미래에 대한 비전이다.

 △규모의 경제를 만든다=경쟁력있는 상품을 앞세워 창업한 벤처가 차기 주력사업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외형적인 성장이 필수적이다. 중견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번째 관문인 셈이다. 소재나 부품 그리고 제조업체의 경우 최소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동진쎄미켐은 반도체 전문에서 LCD 재료 전문업체로 변신을 추진, 이 작업이 자리를 잡는 2005년께에는 매출 5000억원대의 재료전문 중견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한성엘컴텍도 2005년 매출액 5000억원에 이르는 ‘세계 초일류 IT부품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소프트웨어나 보안업체는 1000억원 이상이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제조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에 매출 1000억원은 5000억원 이상의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보안업체인 퓨쳐시스템은 오는 2007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고 최고의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각오다. 안철수연구소도 2005년까지 외형적 성장을 이뤄내 세계 10대 보안 회사에 진입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세워놓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이뤄낸다=벤처의 성장에는 사업다각화가 필수적이다. 설립 초기에는 하나의 제품에 집중해 소기의 성과를 이뤄냈다면 그 이후에는 확보한 기술력을 이용해 사업영역을 넓혀가야 한다. 케이씨텍은 반도체 경기의 불황으로 매출이 급감, 지난해 창립 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주력사업을 기존의 가스공급장치 등 주변장비에서 전공정 세정장비로 전환, 성공적으로 대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큐아이닷컴은 초기 삼성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보안솔루션 유통에 주력했지만 지난 6월 출시한 통합보안솔루션 NXG 시리즈를 출시하고 솔루션 공급업체로 변신했다. 국내외 평가관에서 외국 제품을 능가한다는 테스트 결과를 받았으며 세계가 인정하는 명품 보안솔루션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전기밥솥으로 유명한 쿠쿠홈시스는 지난해 8월 회사 CI를 변경하고 ‘리오트’란 브랜드를 만들면서 청소기·가습기·PVR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 생활가전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밥솥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는 하지만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템을 찾은 결과다.

 △인재 양성이 주력한다=벤처의 경쟁력은 높은 기술력이다. 기술력은 인재가 만들어낸다. 따라서 벤처에 우수 인력 확보와 내부 인력의 경쟁력 향상은 무엇보다 중요한 성장동력이다. 많은 벤처가 나름대로의 방안을 갖고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직원의 45%가 연구개발 분야에 종사하고 있으며 석·박사급 인력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임직원의 40%에 해당되는 직원들이 새벽 사내 영어강좌를 수강하고 있으며 퇴근 후나 주말에도 개인적으로 학원수강이나 스터디 등을 조직하여 외국어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전체 인력의 50% 이상이 연구 인력이다. 매출액의 2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인재 육성을 위해 전문가제도 도입, 경력 관리 시스템화, 적극적인 교육 지원 등을 통해 체계적인 인재 관리를 해나가고 있다.

 퓨쳐시스템은 체계적인 인적자원 관리를 위하여 목표관리(MBO) 및 인사평가시스템 확립, 팀장급의 관리 능력 배양, 인센티브제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ERP를 도입해 업무를 통합하고 정보를 공유를 통해 업무효율 극대화도 꾀하고 있다.

 한성엘컴텍은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통해 개개인의 역량을 배양한다는 육성전략의 일환으로 사내 MBA과정을 통해 전문직무능력을 개발할 계획이다.

 △수출이 살길이다=벤처가 도약하기에 국내 시장은 너무 좁다. 동종업계의 경쟁사도 많고 자칫 출혈경쟁이 발생해 수익성 악화라는 빈곤의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결국 벤처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관건이다. 제조 벤처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눈부신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DVR시장 점유율 1위인 코디콤은 현재 60여개 국가 80개 업체를 협력사로 확보하고 있다. 유럽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해 작년 10월에 국내 DVR업계 최초로 유럽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수출지역도 미국에 편중되지 않고 일본·캐나다·호주·대만·유럽 등지로 분산돼 안정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5년내 전세계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업계에서 초일류 회사로 인정받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레인콤>

 레인콤(대표 양덕준 http://www.reigncom.com)은 히트 브랜드인 ‘아이리버(iRiver)’ 다변화와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 출시를 통해 `퓨전 디지털` 회사가 된다는 것이 목표다.

 우선 아이리버 MP3는 규모가 커가는 만큼 퓨전 디지털화로 대변화를 꾀하고 있다. 레인콤은 특히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에 한두가지 아이템만으로는 세계적 기업으로 도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발빠르게 미래형 사업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레인콤은 이미 10Gb의 하드디스크를 채택한 MP3플레이어를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고 PDA 및 게임기능을 결합한 포터블 동영상 플레이어는 연말께 내놓을 예정이다. 또 홈AV 및 카AV, 무선 네트워킹 시장을 겨냥한 각종 엔터테인먼트기기 분야로도 사업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레인콤은 현재 아이리버 브랜드의 글로벌 위상을 끌어 올리기 위해 중국·미국·일본·홍콩에 현지 거점을 견고히 하고 글로벌 웹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현재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아이리버 웹사이트를 전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확대 개편, 현재 영어를 비롯한 일어·독어·중국어 등 7개 국어 사용이 가능한 글로벌 서비스 체제로 개편중이다.

 또 현재 운영중인 미국과 홍콩법인과 함께 유럽지역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유럽 법인을 신설하며 거점별로 지역적 특성에 맡는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양덕준 사장은 이를 위해 ‘창의와 아이디어가 존중되는 자유로운 조직문화’ ‘팔리는 제품 개발’ ‘고객 서비스의 일대 혁신’ 등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세 가지 내부 혁신 과제로 삼고 새로운 고객서비스 문화를 창조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쿠쿠홈시스>

 ‘쿠쿠밥솥’으로 주방가전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쿠쿠홈시스(대표 구자신http://www.cuckoo.co.kr)가 생활가전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구자신 사장은 시장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틈새시장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해당분야에서 1위에만 오른다면 쿠쿠 성공신화는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를 통해 경기침체 속에서도 지난해(1680억원)보다 19% 늘어난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제품 분야도 다기능 전기그릴과 전기보온포트에 이어 청국장 발효기 등 틈새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쿠쿠홈시스가 제품군을 확대하는 이유는 회사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다. 압력밥솥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는 하지만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템이 필요하기 때문.

 또 전체 매출에서 압력밥솥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기 위한 측면도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압력밥솥 매출은 1550억원으로 전체 매출 1680억원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구 사장은 “차별화된 스타일과 기능을 겸비한 소형가전 제품 생산을 통해 주방가전시장에서도 쿠쿠밥솥의 신화를 이어갈 것”이라며 “전기그릴과 보온포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면서 향후 신규 주방가전 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쿠홈시스는 또 최근 일본 마쓰시타와 접촉해 비데사업에 대한 여러 부분을 타진했으며 신규 사업으로 비데 부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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