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SK그룹. 과연 어떤 모습일까.
SK의 미래 전략의 키워드는 한마디로 ‘생명과학 SK’와 ‘현지기업 SK’로 요약할 수 있다.
SK는 생명과학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운영하면서 SK 중국본사와 같이 현지기업화를 추구 전세계에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SK그룹 각 사는 경영기법과 기업 문화는 공유하지만 철저하게 현지인에 의한, 현지인을 위한, 현지인의 기업으로 운영되는 ‘현지기업 SK’를 세계 각지에 구축, 리더로 부상하는 것이 2030년 경영 목표인 것이다.
SK그룹은 스스로 지난 50년을 ‘맨손과 열정으로 성공 신화를 창조해낸 기적의 역사’라고 말한다. 폐허가 되다시피 한 조그마한 직물공장에서 시작해 지금의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우뚝 선 것.
손길승 SK그룹 회장은 지난 50년 간 국내 최고 기업 집단으로 성장한 동력을 바탕으로 2030년에도 굴지의 우량기업으로 우뚝서기 위해 앞으로 지향해 나갈 2가지 발전 모델로 ‘독립기업 네트워크’와 ‘글로벌기업 네트워크’를 제시했다. 즉, 브랜드와 기업문화를 공유한 독립기업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의 새로운 지배구조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다. 또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에너지 화학, 정보통신 양대 사업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브랜드와 기업문화를 공유한 독립기업 네트워크=SK는 지난해 제주도 CEO세미나를 통해 ‘3대 생존조건’을 발표했다. 사업 모델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수준의 운영효율성 개선하며 가치창출이 가능한 재무구조를 확보하지 못한 회사는 퇴출시킨다는 것이다. 또 핵심 주력사업인 에너지 화학과 정보통신 사업을 중심으로 전문화하고, 독자적 경쟁력이 없는 계열사는 과감하게 정리할 계획이다. SK가 추구하는 독립기업 네트워크는 각 계열사별로 구성돼 있는 이사회 중심의 경영시스템을 강화해 계열사별 이사회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 글로벌 기업 네트워크 SK=SK그룹이 구상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기업은 단순히 세계 각지에 지점이나 법인을 만들어 연결시키는 개념이 아니다. 국내 시장에서 재계 3위 기업으로 성장한 SK그룹과 같은 기업군을 거점이 필요한 지역에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SK와 현지에 있는 SK가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해 협력모델을 만들어 기업의 물리적인 공간을 없애 새로운 형태의 부가가치를 창출해낸다는 것이다. SK는 이를 위해 사업모델과 기업문화는 공유하지만 대표를 포함한 모든 운영 인력은 현지인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방식은 모두 현지의 관습이나 문화에 따르는 완전한 현지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중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SK 장웬방(장학퀴즈)’는 이 회사의 현지화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신규사업은 ‘비즈니스 컨버전스’로=SK그룹이 소비자에게 강하게 인식되고 있는 ‘SK캐시백’ 프로그램과 ‘네이트닷컴’ 모두 그룹이 새로운 경영환경에 대응해 나가기 위한 전략으로 도입한 ‘비즈니스 컨버전스(Biz Convergence)경영’의 구현 사례이다.
현재 비즈니스 모델인 개별 기술이나 사업 모델로 존재할 때 성장의 한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성장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둘 또는 그 이상의 사업을 융복합화 함으로써 각각의 사업 모델의 발전은 물론이고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SK는 이 같은 차원에서 오프라인간의 결합,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결합, 온라인과 모바일의 결합, 모바일과 금융의 결합 등 SK가 가지고 있는 핵심역량을 토대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보통신과 인터넷 서비스인 ‘엔트렉’, 정보통신과 은행의 결합인 ‘모네타’, 주유소와 정비소·판매점의 결합인 ‘복합주유소’, ‘엔카’(중고차 매매), ‘네트럭’(물류 사업) 등은 이미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는 `비즈니스 컨버전스` 사업들이다.
◇SK의 21세기 경영전략, 수펙스(SUPEX)는 계속된다=SK그룹의 각 계열사에는 `SUPEX` 팀이 결성돼 있다. 중장기 발전전략을 시스템으로 뒷바침하기 위해 `SUPEX2000`이라는 경영 시스템을 도입,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SUPEX2000`이란 지금까지 SUPEX (Super+Excellent) 추구를 통해 선진기업 수준으로 발전한 토대 위에서 각 계열사별로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계열사별 생존과 발전 전략`이다. 즉 글로벌화와 디지털화하 되고 있는 경영환경에 신속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는 SK의 3세대 경영전략인 셈이다.
그룹 성장의 2단계 시나리오가 완성되는 오는 2030년을 조용히 그러나 힘차게 준비하고 있는 SK그룹의 행보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손재권 기자 gjack@etnews.co.kr>
◆주목받는 SK그룹의 중국 현지화 계획
SK그룹의 중국 현지화 프로그램은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올해를 `중국 사업 본격화의 해`로 정하고 지난 2001년 말 상하이 CEO세미나를 통해 `중국기업 SK`를 만든다는 원칙아래 확정한 중국사업의 방향에 맞게 사업을 구체적으로 진행시켜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SK는 중국 사업 추진전략과 관련, 사업을 본괘도에 올려 놓기 위해 올해 최소 1억달러 이상을 현지에 투자키로 하고 최고 경영자인 손길승 회장이 구체화 방안을 실천해 나가기 위해 중국을 수시로 방문하고 있다.
SK가 중국에서 추진하는 가운데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정보통신 분야이다. SK는 지난 3∼4년간 중국의 CDMA 사업자인 차이나 유니콤과 협력을 추진해왔다.
중국의 서부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지난 1월에는 쓰촨성에 삼양사와 합작으로 휴비스 생산 기지를 설립했다. 쓰촨성 쯔궁시에 설립한 이 공장은 우리나라 기업으론 최초의 중 서부개발지역에 진출한 사업장으로 향후 SK그룹의 중 서부개발 진출의 전략적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SK는 또 생명과학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해말 상하이에 설립한 생명과학연구소도 10여명의 석박사급 연구원을 채용하는 등 본격적인 연구활동에 앞선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상하이시정부와 공동으로 조성한 바이오 펀드를 활용하여 중국내 신뢰성이 높은 중국의약 및 의술을 상품화할 계획이다.
3대 주력사업의 하나인 에너지 화학 사업에서도 순조롭다. 이미 광둥성정부와 짜오칭시에 특수 복합 수지(특수 폴리머) 자회사를 설립키로 합의한 바 있다.
SK의 중국현지화 계획은 ‘중국기업 SK’를 창업한다는 것에 모아진다. 여기에는 `중국인에 의한, 중국인을 위한 중국기업 SK`를 만든다는 원칙이 포함돼 있다.
SK구그룹을 대표하는 기업 SK텔레콤(대표 표문수 http://www.sktelecom.com)의 미래 전략은 방송·통신·금융이 컨버전스 된 세상의 중심에 선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무선 인터넷`과 `해외 시장 개척`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이동전화에서 쌓은 업계 선두 지위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무선인터넷 사업은 SK텔레콤이 사활을 걸고 있는 분야.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환경에 맞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동전화·PC·PDA·VMT 등 개인 단말기 특성에 맞는 맞춤정보를 강화한다는 것이 주된 전략이다.
또 초고속·대용량 네트워크의 기술진화를 수용하는 고기능 단말기의 출시와 보급을 지원, 무선 인터넷 서비스 산업의 활성화를 적극 견인하기로 했다. 최근 통신·방송의 영역파괴 추세에 맞춰 TV를 신규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위치기반서비스(LBS)와 같은 킬러 콘텐츠 발굴에 나서는 것도 회사의 신성장동력인 무선 인터넷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이를 통해 수익 창출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앞으로 2∼3년후를 좌우하게 될 주력사업으로는 이와함께 모네타·네모 등 모바일 커머스와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비롯 이를 지원 해주는 지불·결제 인프라 사업, 프리미엄 멀티미디어 서비스인 `준(June) 기반의 3세대 이동전화 서비스 및 콘텐츠 등이있다.
중국·베트남·몽골 등에 플랫폼 판매에 나선 것은 세계적인 이동통신사로 도약하기 위한 전 단계라 할 수 있다.앞으로는 외국의 차별화 된 요구에 부응, 전 세계를 무대로 무선 인터넷 플랫폼 운영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는 이스라엘·대만을 포함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인터넷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북미·남미·유럽 시장 공략도 포함돼 있다.
CDMA 사업자뿐만 아니라 유럽의 GSM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플랫폼 라이센싱 방식의 해외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이는 전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장기적인 해외 사업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표문수 사장은 5∼10년 후에 한국의 대표적인 이동통신회사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회사가 되기 위해 `인간중심 경영`을 시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인재 중용을 위해 지난 80년대부터 신입사원들에 대한 해외전지훈련을 실시해 왔다. 해외 MBA 과정, 석·박사과정, 미국국제경영대학원에서의 `SK 썬더버스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사업수행능력도 키워 나가고 있다.
또 SK아카데미에서는 최고 경영자에서 일반사원에 이르기까지 `SKMS와 SUPEX`라는 그룹 기본 경영 방침에 따른 능력개발 과정을 실시 중이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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