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인구의 중동이 국내 휴대폰 수출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 국가들이 이라크 종전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이동전화 인프라 확충에 나서면서 올해 중동 휴대폰 시장은 전년대비 20% 가량 늘어난 1130만대로 예상된다. 특히 중동 시장은 신흥 시장인데다 국내 업체들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시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메이저 휴대폰업체들은 중동 시장의 판매대수를 크게 늘려잡는 한편 중견·중소업체들은 중동 시장 진출을 잇따라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해 인도와 함께 신흥시장으로 떠오른 중동 시장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중동 시장에 전년대비 100% 가량 늘어난 400만대를 공급, 노키아에 이어 2위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는 2005년까지 유럽에서 성공을 거둔 GSM 및 GPRS 단말기를 중동 시장에 집중적으로 공급해 1위 업체로 올라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동 최대의 휴대폰 시장인 이란에서 30%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노키아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데 이어 아랍에미리트에서도 시장의 21%를 점유해 2위 업체로 자리잡는 등 중동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중동지역 고위관계자는 “이란과 아랍에미리트외 중동 국가에서도 선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며 “오는 2005년에는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중동 시장에서 ’넘버원’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최근 중동 시장을 겨냥해 나침반과 방위표시 소프트웨어를 장착해 어디에서도 이슬람교도의 종교적 고향인 메카 방향을 알려주는 메카 인디케이터 GPRS 휴대폰(일명 나침반폰)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중동 휴대폰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나침반폰을 앞세워 올해 중동시장에 200만∼300만대의 휴대폰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이호 상무는 “향후 아랍국가 뿐만아니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를 포함한 전세계 11억 이슬람교도들을 대상으로 나침반폰의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대표 이성규)은 다음달 처음으로 중동 지역에 GSM 및 GPRS 휴대폰을 출시한다. 팬택은 지난달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해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 지사를 설립하고 올해 10만∼20만대를 시작으로 내년에 100만대까지 수출할 계획이다. 또 맥슨텔레콤(대표 홍성범)도 전쟁후 이동전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이라크 휴대폰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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