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서버 표준화 서두른다

시장 활성화 위해…델ㆍHP 등 협력키로

 차세대 서버로 각광 받고 있는 블레이드 서버의 표준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IT전문 온라인 사이트인 인포월드에 따르면 델·휴렛패커드(HP)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블레이드 서버의 아키텍처·새시 등 여러 부분을 표준화하기로 하고 조만간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1, 2년전부터 시장에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블레이드 서버는 두께가 매우 얇아 공간 절약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블레이드 서버 표준화 작업은 델·HP·인텔 등이 주도하고 있는데 IBM도 핵심 소프트웨어인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와 하드웨어 연동 방법 등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이드 서버 표준화와 관련해 마이클 델 델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지난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 고객초청행사(오라클 월드)에서 이에 대해 시사한 바 있다.

 그는 “표준 블레이드 아키텍처를 만들기 위해 일부 공정한 대형 컴퓨터기업과 협상중”이라고 전격 공개했는데 소식통들은 델이 언급한 공정한 대형컴퓨터 기업을 HP로 추정하고 있다.

 델과 HP는 블레이드 서버 시장 톱 3위에 드는 대형 업체들로 만일 이들의 뜻대로 표준화 작업이 이뤄지면 블레이드 서버 시장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델 CEO는 블레이드 서버 표준화 노력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이 최근 블레이드 서버 판매 전망치를 하향하고 있는 데 표준 부재가 가장 큰 배경”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01년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오는 2005년 블레이드 서버 매출에 대해 “45억달러에 달하며 급성장 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는데 최근에는 이를 대폭 하향 조정, 원래 전망치의 절반에 불과한 25억달러로 낮추었다.

 델의 소프트웨어 부문 세계연합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로라 보스워스 부처 이사는 “블레이드 컴퓨팅이 아직 표준화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며 “파워 서플라이, 파워 소스, 새시, 지속적 관리 방법 등이 대상들”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블레이드와 랙 마운트 서버의 많은 부품은 업계 표준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는데 애널리스트들은 “아직 많은 부분의 표준화가 안돼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일루미네이트의 애널리스트 조나단 유니스는 “블레이드 서버를 수용하는 새시의 형태가 업체마다 제각기 다른 디자인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글로벌 IT기업들의 블레이드 서버 표준화에 대해 업체간 이해가 완전히 일치한 것이 아니라서 향후 행보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유니스 애널리스트는 “즉각적으로 성과물(블레이드 서버 표준규격)이 나오기에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더 있어야 할 것”이라며 “HP, IBM 같은 대형 벤더들이 블레이드 서버를 진심으로 호환시킬 생각이 아직은 없는데 이는 자칫 서둘러 표준화를 해놓으면 중소 벤더들이 이 시장에서 입김을 확대할 수 있는 빌미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때문에 비록 대형 블레이드 서버 벤더들이 조만간 표준화에 합의를 하더라도 실제 시장에서 이를 보기까지에는 수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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