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가 휴대폰·노트북 및 PDA 등의 주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2차전지가 정보기술(IT) 제품의 모바일화 추세에 힘입어 성장성과 발전 가능성이 높은 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세계 2차전지 시장은 D램(119억달러)보다는 많은 131억달러 규모에 달하며, 2006년에는 전세계적으로 158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최근 향후 5년∼10년 정도 우리를 먹여 살릴 먹거리 기술인 ‘10대 국가적 미래발전전략산업’의 하나로 2차전지를 선정했다.
이 시점에서 2차전지 중 IT용 등의 응용분야에서 필수불가결한 리튬 2차전지 관련 국내산업의 현황 분석, 미래 전망과 함께 이의 육성·발전을 위한 전략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국내 리튬 2차전지시장은 99년 리튬이온전지(LIB)의 양산을 계기로 급성장했다. 시장 규모는 2000년 기준으로 2차전지 시장은 1조 290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리튬 2차전지는 2700억원을 생산해 전체 2차전지 중 21%를 차지했다.
국내 2차전지산업은 LG화학, 삼성SDI와 중소·벤처기업 및 소재·장비 업체 등 30여개 업체로 구성돼 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1차전지 생산 경험이 없는 토대에서도 리튬 2차전지에 집중해 2차전지산업에 매우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2차전지 기술은 무선 인터넷에 의한 전자상거래 등의 확산으로 이를 지원할 PDA 및 IMT2000 등 차세대 이동통신 단말기의 수요 급증이 예상되고 이에 따라 소형 리튬 2차전지의 고성능화 및 박형화로의 진전이 예상된다. 제품 경쟁력의 관건인 가격, 성능, 환경 문제 등의 토털 솔루션은 핵심 소재기술의 개발로써만 ‘친환경·고성능 전지’로의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HEV) 및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 등의 시장 확대 가능성은 대형 리튬 2차전지 제조기술 발전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물론 국내 2차전지산업의 문제점도 많다.
기업경영환경 측면에서 보면, 2차전지산업을 구성하고 있는 유관업체들이 경제 규모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점, 산업이 단기간에 형성돼 전지업체를 정점으로 부품·소재업체, 장비업체가 폐쇄형 수직 협력체제를 형성하는 점 등이다.
기술 기반 및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 보면 단기간의 산업화를 통해 제조공정기술은 일본에 근접했지만 리튬 2차전지의 가격 및 제품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부품·소재 기술 등 후방 연관산업이 매우 취약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또 산업화 위주의 2차전지 연구개발(R&D)로 생산기술은 세계 2위지만 대학·연구소의 기초·선행기술 역량이 부족해 산업계 중심의 기형적 R&D 구조가 형성돼 있는 점 등이 문제점이다.
이를 개선하고 효율적 전지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공동 협력체제의 구축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정부지원 및 선택과 집중에 의한 전략적 기술개발 추진 △2차전지산업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산업기반의 조성 △연계성 강화에 의한 2차전지 핵심 소재의 전략적 기술개발 추진 등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한 효율적인 실천사항의 한 예를 들면 “리튬 2차전지 부품·소재 기술개발 기획위원회”를 발족·운영해야 한다고 본다. 이를 통해 기술개발의 사전 기획체제를 가동, 연구개발 사업구조간의 연계성 강화에 의한 기술개발사업의 고도화, 효율성 제고 및 시너지를 유도하고 전지업체, 부품·소재업체 간의 폐쇄형 협력체제를 개방형으로 전환·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소형 리튬 2차전지의 최대 수요처인 IT 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정책 및 의지가 있기 때문에 2차전지산업을 견인하고 부흥시킬 큰 동인을 갖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산학연이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차세대 전지를 협력 개발함으로써 기업의 투자 부담 및 위험 경감은 물론 세계 최강의 전지 기술국으로의 도약을 기대해 본다.
◆문성인 한국전기연구원 전자연구그룹장 simoon@keri.re.kr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단상] 다양한 OS환경 고려한 제로 트러스트가 필요한 이유
-
2
[보안칼럼]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개인정보 보호와 관리 방안
-
3
[ET시론]2050 탄소중립: 탄녹위 2기의 도전과 과제
-
4
[김종면의 K브랜드 집중탐구] 〈32〉락앤락, 생활의 혁신을 선물한 세계 최초의 발명품
-
5
[ET시론]양자혁명, 우리가 대비해야 할 미래 기술
-
6
[황보현우의 AI시대] 〈27〉똑똑한 비서와 에이전틱 AI
-
7
[최은수의 AI와 뉴비즈] 〈16〉산업경계 허무는 빅테크···'AI 신약' 패권 노린다
-
8
[여호영의 시대정신] 〈31〉자영업자는 왜 살아남기 힘든가
-
9
[ET톡] 지역 중소기업
-
10
[기고]딥테크 기업의 규제 돌파구, 연구개발특구 규제샌드박스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