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외환시스템 재개발 `붐`

전자무역 활성화 등 금융환경 변화 맞춰

 은행권에 외환포털 구축 등 외국환 업무 시스템 재개발이 한창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무역 활성화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외국환 프로세스 자동화를 위한 시스템 재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차세대시스템 구축 등으로 계정계, 정보계 업무시스템의 e전이(transformation)는 활발하게 진행돼왔으나 외국환 업무에 대한 투자가 미비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은행은 최근 외국환 업무 가운데 외신·무역망 업무 시스템 재개발에 나섰다. 올해 12월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클라이언트서버(CS) 시스템을 웹환경으로 전환하는 것이 요지다. 해외 거래처와의 문서교류 등의 자동화와 더불어 본부업무인 외신업무를 영업점에서도 고객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대구은행측은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일부 법적인 제약 사항을 고려하면서 외국환 업무를 웹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일부 은행에서 외국환 업무를 재구축하는만큼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전자무역 등에 대처하기 위해서 은행권이 공동으로 개발하려는 움직임도 있는만큼 외국환 업무시스템의 재구축은 하나의 추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협중앙회는 외신·외환전산망·국제금융·환대사 업무를, 기업은행과 농협은 국제금융업무 등을 각각 재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 포털사이트를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이미 일부 은행에서는 기업자금관리 등의 일부 업무에 대해 웹환경에서 서비스를 벌이고 있으며 외환은행과 제일은행이 포털사이트를 구축했다.

제일은행은 최근 외환 분야에 특화된 포털서비스를 개시하고 이달 5일까지 외환포털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제일은행은 지난 5월 수출입, 내국신용장, 무역금융 등에 관한 조회와 거래업무를 1차 제공한

데 이어 수출입 결제, 수출입 적하보험 발급서비스 등 외환과 관련한 전 업무를 인터넷상에서 처리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인터넷뱅킹 활용도 제고와 고객만족 극대화를 위해 올해 안에 1차 외환 포털사이트를 구축하고 내년 상반기중에 2차 프로젝트를 마무리짓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전만 해도 외환 포털은 특별한 고객 서비스였지만 이제 영업점의 업무를 대행하는 필수적인 서비스로 인식되고 있다”며 “외환 포털사이트 구축을 위해 내부적으로 관련부서의 합의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솔루션 전문업체인 모스텍의 이용길 이사는 “그동안 투자규모에 비해 수익성을 올리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외환시스템 재구축을 망설여왔다”며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에는 외국환 시스템의 재개발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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