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안 이사회 통과 이후 첫 거래에서 하나로통신 주가와 외자유치안 통과의 주역인 SK텔레콤의 주가가 서로 상극을 달렸다.
1일 증시에서 하나로통신은 지난주보다 8.5%나 급등한 3830원으로 마감, 5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간 반면 SK텔레콤의 주가는 1.49% 떨어지며 20만원선 회복 하룻만에 다시 19만원선으로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상반된 현상을 놓고 하나로통신을 둘러싼 주주들간의 세싸움과 득실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혼란스러움을 반영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단 하나로통신 주가 강세에 대해서 대부분의 증권사와 애널리스트들은 과매수(over shooting)라는 평가와 함께 10.21 주총 표 대결을 앞두고 ‘지분 모으기’와도 일정정도 관련성을 가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들은 하나로통신 주식 대량 사들이기에 나서 지분율 10%선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대우증권 양성욱 연구원은 “외국인의 경우 속성상 외자유치를 선호하는 쪽으로 기울 수 밖에 없는 점에서 이날 대량매수 성격을 규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LG그룹(15.9%)을 대항축으로한 SK텔레콤(5.5%)의 외자유치안 주총통과 의지가 높아지면서 주가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다시금 ‘현금성 자산의 불필요한 지출’이라는 주주 반발에 직면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날 SK텔레콤 주가 하락의 직접 원인이 지난주 1200억원 하나로통신 기업어음(CP) 인수 결정에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주주들이 반발하는 부분은 외자유치에 성공하면 CP 인수금 1200억원을 회수할 수 있지만 LG측의 반발로 외자유치안 마저 부결될 경우 묶여버리지 않겠느냐는 의구심 때문이다.
이에 대해 양 연구원은 “주력사업과 직접 연관이 없는 현금(캐시)이 회사로부터 빠져나가는데 대한 실망감이 가장 클 수 있고, 하나로통신의 유동성 위기 방어에 SK텔레콤이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 정부규제에 의한 것이라는 인식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외국인들은 SK텔레콤에 대해 소폭 순매수 우위로 대응, 일단 큰 충격은 없었지만 지난주말에 비해 순매수 규모는 크게 줄어들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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