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한 중국 휴대폰 업체의 재고 누적이 연말까지 이어져 관련 업계에 어려움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일 보도했다.
중국의 휴대폰 판매는 지난 7월부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사스 후유증은 여전해 앞으로 3∼4개월은 더 재고 누적 여파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올 봄 사스 창궐로 휴대폰 판매가 줄어들면서 재고가 증가, 6월 초까지 재고가 2000만대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중국내 4개월간 평균 판매량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업계는 1∼2개월 판매량 정도의 재고를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인 중국에서의 재고 증가는 휴대전화 생산업계를 비롯, 이통통신 업계, 반도체 업계, 단말기 소매업계 등에 연쇄적인 파급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PC와 마찬가지로 제품 주기가 짧은 휴대폰 산업에서 재고 누적은 급격한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수요 증가로 공급이 초과되면서 휴대폰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은 가격은 내리고 수익률은 줄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재고 누적에 따른 위험은 모토로라와 노키아 등 외국 휴대폰 업체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TLC, 난징판다일렉트로닉스 등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재고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들 업체들은 휴대폰 단가와 이윤을 낮추고 있어 재고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자제품 유통업체 디지털차이나홀딩즈도 할인 가격에 단말기를 내놓고 있다.
재고 문제는 중국 당국의 휴대폰 생산 업체 신규 면허 발급 심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사스보다 생산 업체 난립이 과잉 공급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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