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그동안 우리나라의 LG필립스LCD에서 LCD TV용 패널을 집중 조달해 오던 계획을 변경, 공급처를 다각화하기로 전략을 선회했다. 소니는 향후 LCD TV 시장의 급팽창이 예상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으며 자체 패널 생산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닛칸코교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하반기 안에 LCD TV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보고 LCD TV모델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에따른 패널 조달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일본의 히타치 등에서도 패널을 공급받기로 결정했다.
소니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대 크기인 42인치 패널은 한국의 삼성전자로부터, 32인치 타입 중 일부는 히타치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니는 지난해 하반기에야 LCD TV 시장에 진출했지만 일본 LCD TV 시장 판매 점유율에서 샤프에 이어 2위로 급부상했고 하반기중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해 42인치, 32인치, 28인치, 23인치, 21인치, 17인치, 15인치로 상품군을 확대한다. 소니는 올 연말 TV 전체 매출 가운데 30%를 LCD TV 부문에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신문은 특히 “소니가 LCD 패널 제조업체와 제휴해 TV용 패널의 자사 생산 및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 주목을 끌었다. 이에 따르면 소니는 이번 공급처 다양화 과정에서 패널 업체간 기술력, 제조비용 및 자사 기술 ‘베가엔진’과의 친화성 등을 비교해 LCD TV 분야 전략적 파트너를 정할 계획이다.
생산 제휴 상대로는 히타치를 비롯해 한국·대만의 메이커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 가운데 히타치는 소니의 PC 브랜드 ‘바이오’에 LCD 패널을 조달하고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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