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이기종 스토리지 장비간 호환성이 보장되는 가상화는 여전히 기술과 실제 시장간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이론에 머물러 있다. 기업의 TCO 절감이 핫이슈로 부각된 이후 가상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은 사실이지만 가상화 구현에 발벗고 나선 사례가 많지 않다는 게 현실이다.
이는 대기업 그리고 하이엔드 제품 위주로 영업을 펼치고 있는 벤더들이 자사 제품 위주의 ‘콘솔리데이션(통합)’를 구현하는데 실질적인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기종 장비간 완벽한 호환’을 뒷받침하는 기술 구현이 아직까지는 요원한 것도 원인이다.
그러나 SAN이나 NAS와 같은 네트워크형 스토리지 인프라를 뒷받침하는 네트워크 기반의 가상화 기술이 점점 발전하고 있어 가상화 도입은 한발 더 현실로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아직은 기술지원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지만 스토리지 자원을 100% 활용하기 위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가상화는 향후 1,2년내 적용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네트워크 기반의 가상화 구현을 일명 ‘인텔리전트 네트워크 기반의 가상화 구현’으로 명명한다. 이 방식은 스토리지와 서버에서 독립된 형태로 가상화를 구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즉 서버 기반의 가상화 구현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이 가동되는 업무용 서버(DB·ERP 서버 등)에 전문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스토리지 인프라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업무용 서버에 소프트웨어를 장착하다보니 서버 성능 저하로 이어지는 폐단이 발생해 널리 사용되지 않고 있다. 또 사용하더라도 ‘볼륨 매니지먼트’ 수준의 기능으로 국한돼 사용하는 경향이 짙다.
업계에서는 특히 스토리지 환경이 SAN이나 NAS와 같은 네트워크 기반으로 옮겨가는 것이 대세인만큼 복잡한 네트워크 환경에서 가상화를 구현하는 이런 방식이 스토리지 가상화 구현의 주류로 확산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 스토리지의 중심에 있는 SAN 인프라 시장 성장이 점쳐지고 있고, SAN 스위치 제조사에서 네트워크상에서 가상화를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을 스위치에 직접 탑재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전망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네트워크 기반 가상화는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뉘는데 우선 전문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어플라이언스(단일목적)’ 서버를 SAN 스위치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 어플라이언스 개념의 네트워크 가상화를 적용한 사례는 KT를 비롯해 한미은행·프리즘IDC·서울대학교 등으로 지난해부터 사례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방식은 데이터 흐름에 대한 정보와 명령 등을 어플라이언스 서버가 통제함에 따라 전체 I/O(입출력)에 부하가 걸리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엔터프라이즈급 서버와 스토리지를 소형 서버(어플라이언스 서버는 주로 리눅스나 윈도 기반의 IA서버)가 통제하는 방식이어서 엔터프라이즈 영역에 적용하기에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이유로 이 방식은 중소형 스토리지들이 복잡하게 난립해 있는 사이트나 NAS 위주의 워크플로우 영역에서 주로 도입되고 있다. 팔콘스토어나 데이터코어 등의 전문 소프트웨어 외에도 한국HP와 한국IBM 등에서 솔루션을 출시했다.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네트워크형 가상화 기술의 또 다른 방식은 바로 SAN 스위치 안에 아예 가상화 포트를 탑재해 스위치 자체에서 가상화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다. 이 방식은 최근 브로케이드의 관련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고, 하드웨어 업체들도 자사 관리 소프트웨어안에 이 규격을 반영키 위한 움직임이 부산하다. 이 방식은 스토리지 하드웨어에 관계없이 독립 소프트웨어 업체가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보다 쉽게 SAN 환경으로 마이그레이션 할 수 있는 스토리지 네트워크 통합 기술이다.
향후 이 기술이 적용된 ‘브로케이드 패브릭 SAN 스위치’가 출시 될 경우 기업은 서버나 스토리지를 관리하는데 특정 하드웨어를 지원하는 솔루션이나 독립 툴을 사용할 필요가 없이 패브릭 스위치 상에서 직접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브로케이드 외에도 시스코나 맥데이타 등 스위치 전문 업체들은 이기종 통합관리 기능이 포함된 SAN스위치 장비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혜선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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