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장비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는 스토리지 시장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이 ‘적은 투자로 높은 효과를 올리는’ 마케팅을 부각시키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수요처에서도 중저가 스토리지 제품이 다양해지는 것을 주목, ‘작고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토리지 하드웨어 시장은 하이앤드 제품을 중심으로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 들어 극심한 경쟁과 가격하락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1테라바이트(TB) 기준 1억원 이상에 팔리던 장비는 그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다. 대형 준거 사이트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하이엔드 스토리지의 판매는 여전히 의미있지만 업체들은 악화된 수익성을 보존하는 방법으로 미드레인즈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야할 필요성에 직면했다.
특히 스토리지 기술의 발달로 미드레인지 스토리지 임에도 기존 하이앤드 스토리지가 구비한 가용성, 성능, 확장성, 접속성, 관리 편의성을 구현하고 있으며, 소형 제품 역시 중저가급의 제품 성능과 확장성을 구현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한국EMC나 효성인포메이션 등은 각사의 중형 제품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며, 경쟁사의 하이엔드 제품을 비교하며 그만한 성능을 구현하거나 우월함을 강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한국EMC는 기존 하이앤드 스토리지 제품에만 가능했던 기능성이 다양한 소프트웨어 제품을 중형 제품인 EMC 클라릭스 CX600에서 구현시켜, 중요한 대규모 애플리케이션 환경에서 미드레인즈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올 초 메타그룹의 ‘메타스펙트럼(METAspectrum) 평가’에서 다른 하이앤드 스토리지와 비슷한 수준의 제품으로 평가받은데 이어, 미국 통신업계용 표준 인증인 NEBS(Network Equipment Building System) Level3 인증을 획득해 매우 극한상황에도 서비스 지속성을 제공하는 제품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엔터프라이즈급 신기술을 적용한 미드레인지 스토리지 ‘썬더 9500V 시리즈’를 출시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즈는 넉 달 만에 KT-하이텔, 포스데이타, 행자부 시군구 프로젝트 등의 사이트를 확보하며 비교적 약세를 보였던 중형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효성은 미드레인지급 스토리지 전문 채널을 별도로 선정해 SMB 시장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하반기에 ‘썬더 9500V 시리즈’의 최상위 기종인 9580V를 출시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이처럼 전문 업체들의 미드레인지 시장 공략 강화에 이은 또 다른 시장 변화는 기존 스토리지 제품에 비해 가격 대비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의 출현이다. 새로운 스토리지 기술이 적용된 제품은 최근 표준이 확정된 iSCSI(아이스카시)나 IDE(Intergrated Drive Eletronic) 방식의 ATA(Advanced Technology Attachment)에 기반한 장비들 역시 중형급 스토리지 시장 성장에 일조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기존 스토리지의 장점을 모두 포함하면서도 고가의 장비로 인한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안된 기술이라는 점에서 이를 지원하는 장비의 출현은 중저가 위주의 SMB시장이 주 수요처다.
iSCSI 표준의 경우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코리아나 국내업체인 인사이트테크놀로지가 제품을 출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IDE 계열에서는 넥산테크놀러지를 비롯해 다수의 국내 업체들이 제품을 내놓고 있고, 한국EMC와 같은 대형 업체도 동참했다.
중형급 이하 스토리지 시장에서는 NAS를 빼놓을 수 없다.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처럼 대용량 단위의 NAS 장비를 보유하고, 영업을 전개하는 업체도 있지만 아직까지 수요처에서 업무용 파일 단위에 NAS 장비 도입을 선호하고 있어, 소규모 국내 업체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그러나 한국EMC를 비롯해 한국IBM 등 대형 업체들도 NAS 시장 확대에 대비한 제품 출시와 영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 한국EMC와 한국스토리지텍의 제품 출시를 필두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는 ‘2차 스토리지(고정데이타’ 시장은 상반기 기대만큼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다. 하지만 3분기 이후 수요가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시장은 그동안 테이프나 CD롬 등 오프라인 미디어를 통해 데이터를 저장해온 병원이나 방송, 캐드캠업체 등이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해 데이터저장장치를 디스크로 전환하려는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값비싼 디스크 대용품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기존 스토리지보다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콘텐츠를 검색하고 조회하기 용이하도록 설계됐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금융권을 대상으로 인터넷 메신저와 e메일에서 사용한 데이터를 일정기간 보관하도록 지침을 내림에 따라 스토리지업계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형성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신혜선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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