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성 논설위원
동물의 경우 어떤 자극을 가할 때 보상이 주어지면 그 자극을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실험용 쥐에게 몇 가지 전기자극장치(버튼)를 설치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자극을 주는 버튼을 탈진할 때까지 계속 누르는 실험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자극으로 인한 보상이 크면 클수록 그 자극을 지속적으로 즐긴다.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긍정적인 자극도 있지만 알코올·마약·도박 등 부정적인 자극도 있다. 어떤 보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자극을 가하게 되면 그것은 중독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인터넷이 널리 퍼짐에 따라 최근 들어 인터넷중독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자기 행위를 책임질 수 있는 성인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나이 어린 학생들까지 적지 않은 수가 인터넷중독에 걸렸다고 한다.
중국 베이징에서만 13만명의 학생이 인터넷중독에 걸렸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국회과학기술정보통신위 김형오 의원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초등학생의 5%(약 21만명), 중고생의 4.2%(15만명)가 전문가의 적극적인 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중독에 걸린 학생들은 주로 채팅이나 게임·도박·음란물 탐닉·아바타 구입 등에 몰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건전한 사이트에 접속한다 하더라도 지나치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벌써 학업이나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으며 심지어 자살까지 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인터넷과 담을 쌓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보면 대책 마련도 쉽지 않다. 하지만 중독자나 그 부모는 정통부 산하의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http://www.internetaddiction.or.kr)를 통해 상담을 받아 더 늦기 전에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정부도 인터넷중독이 이제 마약중독처럼 위험하다는 것을 신문이나 TV 등 언론매체를 통해 홍보에 나서야 할 상황이 된 것 같다.
j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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