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감소 미미…선도주 역할 기대"
발신자번호표시(CID)서비스 요금인하, 하나로통신 전환사채(CB) 발행 무산위기 등 통신주를 둘러싼 각종 재료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지만 개별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게 나타나고 있다.
통신주에 대한 투자시각도 외형적으로는 극도로 침체된 분위기를 띠면서 업종 전반을 이끌어줄 수 있는 주도주의 선도역할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 역력하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이같은 정서를 반영, 이미 노출된 재료들의 객관적인 악영향에도 불구하고 업종대표주인 KT, SK텔레콤에 대해서만 긍정적 투자의견을 압축해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CID 요금인하 후발업체일수록 악영향 커=26일 동원증권은 “CID 요금 50% 인하는 당초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이번 요금인하 조치로 해당 통신업체에 대한 투자의견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원측의 분석에 따르면 KT·SK텔레콤·KTF·LG텔레콤·하나로통신 등 5개사의 CID 연간 매출총액은 5491억원으로 내년 전체 예상매출액 총 30조134억원의 1.8% 수준으로 실적에 지대한 영향을 줄 만한 규모는 아니다.
동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LG텔레콤이 CID 요금 50% 인하에 동참하고, 매출액 모두를 이익으로 가정한다면 이번 CID 요금인하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비율이 LG텔레콤과 KTF가 각각 8.8%, 7.4%로 상대적으로 높으며 SK텔레콤은 4.1% 정도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에선 같은 비율의 요금인하시 KTF, LG텔레콤이 입을 수익성 불이익이 SK텔레콤에 비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우증권도 이번 CID 요금인하분을 적용한 이동통신 3사의 2004년 예상 순이익 및 EPS 감소효과는 LG텔레콤(-36.9%), KTF(-10.1%), SK텔레콤(-4.8%) 순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KT는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1% 수준에 그칠 뿐 아니라 2004년 EPS 감소비율도 1%대에 머물 정도로 극히 미미한 영향만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결국 전환사채(CB)나 기업어음(CP) 발행쪽으로 가닥 잡을 듯=하나로통신은 유동성 위기와 관련된 헷갈린 행보가 계속되고 있듯 당분간 주가도 모멘텀플레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어떤 뚜렷한 방침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하나로통신의 주가 추세를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은 한결같은 고민이기도 하다. 하지만 외견상 LG그룹과 삼성-SK텔레콤 연합군의 대립구도처럼 비춰지는 자금조달 방법문제도 지금처럼 파국으로 치닫기보다는 결국 타협점을 찾아나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우증권 양성욱 연구원은 “하나로통신이 끝내 표류하는 것은 정부에도 부담요소지만 삼성과 SK텔레콤 등 주요주주들에게도 악재임이 분명하다”며 “LG그룹이 조금 양보하고 삼성-SK텔레콤측이 협조하면서 CB든, CP든 합의를 찾아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유동성 문제가 해결기미를 찾아가더라도 하나로통신의 주가는 3300∼3400원에서 당분간 적정선을 잡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