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합의서 발효 통지문이 20일 정식 교환돼 발효될 예정이다. 또한 정보기술(IT) 부문을 포함한 남북간 경제협력이 청와대의 적극적인 해결 노력으로 시간은 다소 늦어졌지만 예정된 수순을 밟게 됐다.
북측은 19일 오후 인공기와 김정일 위원장 초상화 소각사건을 이유로 거부해온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하기로 방침을 급선회했다.
이에 따라 함께 맞물려 있는 남북간 4대 경협합의서 발효통지문 교환을 비롯한 경제협력 사업들도 재개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판문점에서 양측 연락관이 만난 자리에서 우리측 연락관이 노무현 대통령과 정세현 통일부 장관의 유감표명을 전했으며, 북측도 상부와의 연락을 통해 ‘이제 문제가 다 풀렸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도 19일 오후 담화를 통해 “선수단과 응원단을 대구 유니버시아드에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남측은 오늘 사죄의 의미가 명백한 유감을 표시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며 “우리는 이에 다행스럽게 생각하면서 선수단과 응원단을 제22차 세계대학생체육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가 열리는 남조선의 대구로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측의 이런 태도변화는 이날 오전 노무현 대통령과 정세현 통일부장관의 공개적인 유감표명에 따른 화답으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북한이 국내 보수단체들의 8·15 국민대회를 문제삼아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불참을 시사한 것과 관련, “인공기와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화를 불태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유감이다”고 말하고 통일부에 재발방지를 지시했다.
통일부도 김정일 위원장 초상화 및 인공기 훼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이날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정세현 장관 명의로 이런 내용을 전달했다.
결국 북한은 이날 오후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이제 문제가 다 풀렸다”며 대회 참가의사를 표시, 북한 참가를 놓고 전개된 3일간의 상황이 일단락됐다.
이날 사태가 극적으로 해결됨에 따라 당장 지난 6일과 18일 잇따라 무산된 4대 경협합의서(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상사분쟁조정절차·청산결제) 발효통지문 교환을 포함한 남북경협 일정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4대 경협합의서 발효 통지문이 20일 오전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교환돼 정식 발효될 예정이다. 또 19일부터 이틀간 개성에서 갖기로 했다가 무산된 6차 철도·도로 연결 실무접촉도 21, 22일 개성에서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또 이달 21∼23일 금강산에서의 면회소 건설추진단 3차 회의, 26∼29일 서울에서의 경협위 6차회의는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개성공단건설 실무협의 등을 비롯,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오는 25일 중소기업인 200여명을 이끌고 개성공단을 방문해 투자 등을 위한 현장답사에 나서기로 한 일정도 성사될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대구 U대회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은 20일 오후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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