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경 사장, 민영화 1주년 간담회
민영 KT호가 출범 첫돌을 맞아 앞으로 경영목표를 신성장사업 발굴에 두고 부문별로 산재했던 신사업 추진조직을 통합·확대하는 한편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부동산임대사업 등에 진출한다.
이용경 사장은 19일 취임 및 민영화 1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통신시장 침체와 정부의 비대칭규제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은 공기업 민영화의 성공모델을 보여주는 데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앞으로는 내부적인 체질개선과 더불어 유무선통합, 방송·통신·금융 융합서비스 등 신사업 육성에 최대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KT는 유무선통합의 대표사업인 네스팟을 비롯, 2.3㎓ 휴대인터넷과 방송통신 융합사업인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통신복합형 사업육성에 전력 투구키로 하고 조만간 ‘신사업기획실’을 신설하는 한편 현재 실무부서에 흩어져있던 각종 신규사업을 통합·확대키로 했다.
특히 KT는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비통신분야에도 적극 나서기로 하고 우선 부동산 임대사업에 진출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용경 사장은 “부동산 개발사업은 회사 정관에도 들어 있다”면서 “전국 100여개의 전화국에 주상복합 건물을 지어 분양을 하는 등 부동산 개발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올 3월 정기 주총에서 부동산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한 바 있다.
이와 관련, KT의 고위 관계자는 “나주 연수원 부지를 매각키로 하는 등 효용가치가 떨어지는 부동산을 점차 매각해 나가기로 하는 한편 보유해야 할 부지에 대해서는 건설회사와 제휴, ‘드림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방안을 장기과제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KT는 당초 예상과 달리 시장전반의 침체현상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지난해 8월 이 사장이 약속했던 경영계약조건 가운데 매출 등 외형지표를 내실위주의 수익지표로 바꾸기로 하고 현재 사외 이사진들과 협의를 진행중이다.
이 사장은 “회사 전 조직을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조직과 내부 구성원간에 갈등을 조정·관리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지난 1년간을 회상하고 “그러나 이제는 6시그마 등 내부 혁신운동을 통해 새로운 경영문화가 어느정도 자리잡았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최근 KT는 회사설립 이후 드물게 노동조합과 무분규로 단체협상을 타결했다. 그는 또 앞으로 가장 큰 위협요인을 정부의 비대칭규제 정책으로 꼽고, KT측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각종 규제정책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노조와의 약속대로 인위적인 인력감축은 앞으로도 없다는 전제 아래, 최대한의 경영개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기업가치와 수익성을 중시해야 할 민영기업이지만 여전히 통신시장의 맏형으로서 맡은 바 책무를 다하겠다”면서 “민영기업으로 성숙해가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주문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