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를 달궜던 7월의 주식공모(IPO) 열풍이 대부분 막을 내림으로써 오랫동안 기다려온 하이테크 경기 회복이 쉽사리 이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6주 동안 실리콘밸리 지역에서는 4개사가 IPO를 단행했다.
캘리포니아주 리버모어의 폼팩터는 지난 7월 12일 첫 기업공개 테이프를 끊은 데 이어 프리몬의 인터비디오는 7월17일, 레드우드쇼어의 i패스는 7월 24일, 샌타클래라의 넷기어는 7월 31일 각각 IPO에 나섰다.
이들 4개사의 IPO 가격은 투자은행들이 예측한 가격 대를 맞추거나 상회했다. 이들 주식은 거래 첫날 26∼34% 상승한 뒤 대부분 그 정도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18일 현재 4개 업체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25∼39% 올랐다.
이는 실리콘밸리가 필요로 하는 좋은 소식으로 많은 다른 업체들로 하여금 IPO 대열에 합류하게 할 것으로 생각됐었다. 하지만 그 후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넷기어의 주식공모가 끝난 뒤 실리콘밸리의 IPO 시장은 다시 얼어붙어 IPO까지의 2∼3개월간 카운트다운을 알리는 미 증권감독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서류인 S-1을 제출한 회사는 레드우드시티에 있는 생명공학업체로 암치료제를 개발 중인 제니포트뿐이다.
과거 호황기에는 실리콘밸리 신생사들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IPO를 단행했다. 지난 99년에는 사상 최대인 85개사가 주식을 공모했다가 2000년에는 78개사로 약간 줄어들었다. 이 수치는 2001년 15개로 격감했다가 지난해에는 사상 최저치인 5개사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올해 6월 중순까지는 실리콘밸리에서 단 하나의 업체도 IPO를 단행하지 않아 6개월 동안 유례 없이 IPO 기근이 펼쳐지기도 했었다.
팰러앨토에 있는 투자자 컨설팅업체 스테이플턴커뮤니케이션스의 데보라 스테이플턴 사장은 “IPO 창문이 가까운 장래에 활짝 열릴 것 같지는 않다”고 잘라말했다. 스테이플턴 사장은 기업들이 IPO 채비를 갖추려면 앞으로도 6개월은 더 걸릴 것이라면서 내년 2분기나 돼야 IPO 열풍이 다시 불 것으로 점쳤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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