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그룹도 인터넷 사기 피해기업 리스트에 올랐다.
19일(현지시각) AP에 따르면 시티그룹의 로고를 도용해 인터넷에서 개인들의 정보를 불법으로 빼내는 신용 사기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싱(phishing)’이라는 신종 수법을 이용한 신용카드 사기는 시티그룹 등 대형 기업의 로고가 들어간 e메일을 개인들에게 전송한 후 개인 계좌번호와 신용카드번호 등을 알아내는 방법이다. 이 e메일은 실제 대형 기업의 회사 웹사이트처럼 꾸며진 가짜 웹사이트로 연결돼 있어 개인들이 의심하지 않고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만들어놨다.
시티그룹의 로고가 들어간 이 e메일은 ‘시티그룹 고객님께’라고 쓰여 있으며 공식 홈페이지와도 링크돼 있어 실제 시티그룹에서 보낸 것처럼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발신자 주소가 시티그룹이 아닌 주노닷컴이나 야후닷컴 등으로 돼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티그룹은 고객들에게 “사기 메일이 올 경우 즉각 삭제하고 시티그룹의 서비스 부문에 이를 신고해 달라”고 권고하고 있다.
시티그룹은 미 정부 당국과 공동으로 이같은 신용 사기범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자사 고객들에게 e메일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개인 신상정보를 묻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스팸메일 방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e프라이버시의 스티븐 콥 부사장은 “이같은 사기 e메일은 수없이 많다”며 “기업 브랜드와 소비자들의 신뢰에 큰 타격을 주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실제 시티그룹 이전에도 e베이, e베이 자회사인 페이팰을 비롯해 모건스탠리, 퍼스트유니온 등도 로고를 도용한 e메일 사기에 시달린 바 있다.
한편 피싱이란 낚시(fishing)와 개인정보(private data)를 합성한 단어로 ‘개인정보를 낚는다’는 의미의 해킹용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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