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코리아통신벨트` 만든다

첨단기술 앞세워 전세계 통신사업 진출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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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통신기업들이 지구촌 전지역을 코리아 통신벨트로 묶는다.

 KT·SK텔레콤 등 국내 대형통신사업자와 우진네트웍·고명통상·시스폴 등 중소기업들은 최근 아시아·아프리카·중동·중남미 등 전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한 통신장비·서비스망 구축을 포함한 통신사업권을 획득하는 등 지구촌 코리아 통신벨트 구축을 위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같은 성과는 우리 나라의 앞선 유·무선통신 및 초고속인터넷 기술과 노하우를 앞세워 이제 불붙기 시작한 지구촌 초고속인터넷 붐과 후발지역의 유·무선 인프라 구축 붐을 결과로 앞으로 동남아는 물론 아프리카·중동·중남미·유럽 등지로의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통신사업자로는 우선 KT와 SK텔레콤이 적극 나서고 있다. KT는 베트남 유선통신사업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올해 상반기에는 말레이시아 국영통신회사인 TM네트와 초고속인터넷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이미 지난 97년 12월 NTC의 지분 53.6%를 인수해 러시아 연해주지역에서 일반전화, 이동통신, 초고속인터넷 등 통신서비스를 개시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방글라데시 인터넷 트랜짓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몽골 국영통신기업인 MT의 2대주주로 참여해 이 지역 통신서비스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재 호주·중동·아프리카 지역의 다수 국가들과도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얼마전 LG전자·동아일레콤 등 3사가 주주로 참여한 SLD텔레콤과 베트남 통신합작기업인 ‘S텔레콤’을 설립, 호치민·하노이·하이퐁 등 베트남 주요 13개 도시지역을 대상으로 한 cdma2000 1x 상용서비스 사업에 진출했다. 이 회사의 경우 운영자금과 기술을 투자하고 베트남기업이 라이선스를 제공, 합작경영 형태로 추진한 것이며 해외 cdma 1x 이동통신서비스 첫 사례를 기록했다.

 틈새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선전도 두드러진다. 우진네트웍코리아는 창립 1년만에 베트남 초고속인터넷시장 진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베트남 현지 통신사업자와 함께 SDSL서비스에 나선데 이어 최근 베트남 최초로 VDSL서비스를 개통하면서 기반을 확고히 다지는데 성공했다. 베트남 국영통신사업자인 VNPT 산하 부가정보통신사업자인 VASC와 협력하는 한편 국내 뉴로텔레콤과 코아커뮤니케이션스과는 장비를 공급하는 형태의 윈윈 전략을 통해서였다.

 고명통상도 아프리카의 콩고 정부와 유선전화 등 기간통신사업권을 따내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2027년까지 25년간 유선전화를 비롯해 인터넷·회선임대·국제게이트웨이서비스 등 유선통신분야의 핵심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미 콩고의 국영 우정통신사업자인 OCPT와 각각 240만달러, 160만달러를 출자해 지난해 4월 자본금 400만달러로 콩고코리아텔레콤(CKT)을 설립, 지난해 12월부터 콩고의 수도인 킨샤샤 등 수도권에서 유선전화와 인터넷 시범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초고속인터넷서비스·컴퓨터·전화기·인터넷모뎀·교환·전송 장비 분야는 물론 인터넷콘텐츠·도메인 분야의 사업에도 나서고 더 나아가 앙골라·가봉 등 주변국의 통신사업 진출도 꾀하고 있다.

 네트워크통합 업체인 시스폴도 인도네시아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VoIP)·케이블TV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인 하나로통신과 협력해 각종 초고속인터넷 솔루션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으며, 서비스사업을 위해서는 이미 지난 2월 현지에 시스폴인도네이사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이외에도 코어세스·기가링크·현대네트웍스 등이 일본·말레이시아 등과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위한 ADSL·VDSL 장비를 공급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중동지역과 유럽지역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장비·솔루션 공급을 위해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통신시스템과 장비공급에 나서는 등 지구촌 코리아 통신벨트 구축에 일조하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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