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가장 크고 밝은 화성이 우리에게 최대 우주쇼를 선사할 전망이다.
지구와 화성은 보통 2년 2개월을 주기로 가까워지는데 특히 올해는 평균 15년을 주기로 둘 사이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지는 대접근이다.
옛날 사람들은 화성이 지구에 가까이 오면 서로 충돌할지 모른다며 공포에 떨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현상은 지구와 화성이 충(衝:opposition)을 이루는 자연현상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충 상태는 ‘태양-지구-화성’의 순으로 일직선 형상을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인류는 이런 자연현상을 파악하고 지구와 화성이 가장 가까워졌을 때 우주선을 보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대접근을 이용하기에 이르렀다.
화성이 지구에 가까워지는 것을 계산해 유럽과 미국은 최근 화성 탐사 우주선을 발사했다. 유럽우주국(ESA)이 지난달 발사한 마스 익스프레스호는 12월 화성 궤도에 도착한다. 이 우주선은 특히 크리스마스날 탐사선 비글2호를 화성에 착륙시킬 예정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도 쌍둥이 우주선인 화성탐사로버 A와 B를 각각 화성으로 보냈고 이들은 내년 1월 화성에 착륙한다.
지구와 화성의 대접근 거리는 지구-태양간 거리의 3분의 1 정도인 5575만8006㎞다. 최대 접근 밝기는 밤하늘 가장 밝은 별인 큰개자리 시리우스보다 약 3.6배 밝은 -2.9등급이다. 화성이 지구에서 볼 때 태양과 달, 금성을 빼고 가장 밝게 빛나는 때인 것이다. 최근 동쪽 하늘에 나타나는 화성은 붉은 빛과 엄청난 밝기 때문에 비행기 불빛으로 오해할 만큼 근접했다.
화성은 본래 지구의 절반 크기로 평소에 너무나 작아 망원경으로 보기도 어렵다. 하지만 대접근 때에는 작은 망원경은 물론 육안으로도 붉게 타오르는 화성을 관찰할 수 있다.
핏빛 별로 불리는 화성은 다른 지구형 행성들과는 대조적으로 지각에 철(Fe) 성분이 많아 붉게 빛난다. 철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화성의 핵에는 철 성분이 적다. 철이 핵쪽으로 모이지 못하고 표면에 흩어져 화성의 밀도는 3.9g/㎤로 수성, 금성, 지구에 비하면 훨씬 낮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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