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탈출` 팔 걷었다

광주지역 광산업체 FTTH시장 진출

 세계적인 광통신시장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주 광산업체들이 댁내광가입자망(FTTH:Fiber To The Home)시장 진출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19일 관련업계 및 기관에 따르면 광통신부품개발업체들은 각 가정까지 광케이블을 연결해 초고속인터넷 통신망을 실현하는 FTTH시장의 본격적인 개화를 내다보고 신제품 개발 및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업체들은 하반기 들어 살아날 움직임을 보이는 미국·일본의 FTTH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양산체제에 들어가는가 하면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품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피피아이(대표 김진봉)는 최근 평면광도파로(PLC) 생산기술을 활용해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보다 전송속도를 10배 이상 빠르게 해줄 광통신망 핵심부품 파장분할다중화(WDM) 기기인 파장분할소자(AWG)와 광분배기(스플리터)를 개발해 양산체제에 들어갔다.

 김진봉 사장은 “자체 개발한 AWG와 광분배기는 우수한 광섬유 회선 기능 증가 및 광섬유 포설비용 절감효과를 바탕으로 일본 제품과 대등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휘라포토닉스(대표 문종하)도 월 5000개 생산을 목표로 광분배기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다음달부터 FTTH용 멀티모드 커플러를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다. 또 일본 S, 미국 A·Z사와 제품 공급을 추진하는 등 FTTH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케이블 전문제조업체 글로벌광통신(대표 박인철)도 최근 FTTH용 댁내 인입용 광케이블을 개발해 양산에 들어갔다. 이번에 개발된 댁내 인입용 광케이블은 젤리층이 없는 드라이 타입으로 처리해 기존 루즈튜브형 광케이블의 단점인 젤리의 누출 및 오염을 해소하고 무게와 부피를 크게 줄여 시공이 편리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옵테론(대표 신권식)은 우리로광통신·피피아이·휘라포토닉스 등 3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파이버어레이를 광분배기 및 파장분할소자와 결합한 제품으로 일본 FTTH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신권식 사장은 “각 회사의 경쟁력있는 제품을 서로 결합해 모듈로 수출할 경우 가격 및 시장 창출을 주도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회사별 세부적인 안을 토대로 4개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내외 FTTH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업체들의 흐름에 맞춰 광산업체 지원기관 및 단체들도 FTTH 관련 워크숍 및 신기술 정보를 제공하는 등 업체들의 간접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광산업진흥회(회장 이기태)는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광주 무등파크호텔에서 한국통신학회 주최로 열리는 ‘FTTH 워크숍’에 참가하는 업체들의 참가 경비를 지원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광통신부품연구센터는 다음달 26일 광통신시스템 기술 개발 및 전송시험기술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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