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가 상우회 활기 잃었다

임기단축·층별 상우회 통합 등 대책 필요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전자상가별 상우회수

 집단전자상가 상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상우회 활동이 휘청거리고 있다. 회장 등 간부 상인들이 경기 불황으로 무보수 성격의 상우회 활동에 전념하기 힘든 데다 전체 상인들의 관심도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달초 용산지역에서만 나진컴퓨터상우회와 전자랜드가전상우회 등 2개 상우회의 회장이 회장직을 내놨다. 공식적으로는 임기 만료지만 연임이 관례였던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반면 일이삼전자타운은 매년 상우회장 지원자가 한명도 없어 현 상우회장이 3년째 회장직을 맡고 있다. 용산터미널상가는 이달말 상우회장 선거를 치르기로 했으며 테크노마트는 우여곡절끝에 지난달 총상우회장과 일부 층별 상우회장 재선거를 치렀다.

 전국적으로 30여개 개별 전자상가에 상우회장 명함을 가진 상인대표만 100명 가까이 된다. 지난 2001년까지만 해도 이들 상우회장의 임기는 2년이 보통이었고 이 가운데 대부분이 연임을 하며 상우회를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상우회 회장직은 물론 상우회 간부자리는 상우회 회원들의 반강제적인 권유와 설득에 의해 떠밀리다시피 맡게 되는 기피 직함이 됐다. 회장직에 대한 부담을 줄인다는 차원에서 회장 임기도 평균 1년으로 단축한 상우회가 늘고 있다. 용산나진상가 연합상우회 강평구 회장은 “개인에게 이익도 없고 별도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므로 상인들 사이에 상우회 간부가 되는 것을 기피하는 현상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상가별 상우회 조직이 품목이나 층별로 세분화돼 상인간 의견 통합과 결집이 어렵다는 점도 상우회 회장직을 기피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용산 나진·전자랜드·터미널, 테크노마트 등 대부분의 상가가 가전과 PC상우회를 별도로 운영하며 나아가 층별로도 상우회를 조직해 세부 집단 이익까지 내세우다보니 상가 전체 발전을 도모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테크노마트는 총상우회장 외에 1층부터 8층까지 층별 상우회장이 따로 선출되고 상우회 사무실도 별도로 갖추고 있다. 전자랜드 본점도 단일 건물 내에 층별로 4명의 회장이 활동하며 만약 전자랜드 전체 상인의 입장을 알기 위해서는 가전·PC·정보통신 등 4명의 회장이 동시에 출석해야 한다.

 이덕휘 일이삼전자타운 상우회장은 “과거 상가내 가전과 PC상인간의 이해관계가 많이 엇갈려 이처럼 단일 상가에 별도의 상우회 조직이 생겨날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는 품목 구분없이 한명의 단일 상우회장을 뽑아 이를 중심으로 상우회를 이끌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