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중심축`으로
외국인 투자기업이 우리 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가 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외국인 투자기업 131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1년 외국인 투자기업 경영실태’ 조사 결과 2001년 외투기업 전체의 매출액은 국내 총 매출액의 14.8%에 해당하는 86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총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외투기업의 매출비중은 97년의 10.1%(44조원)에서 지속적으로 상승, 지난 2001년에는 14.8%까지 상승했다.
특히 전기·전자(20.6%), 기계(17.2%), 의약(37.9%), 석유정제(29.4%) 업종의 경우 생산비중이 평균 이상인 반면 운송장비(12.0%), 식품(10.6%), 금속(6.6%), 기타 제조업(12.9%) 등은 평균 이하로 조사돼 외투기업의 생산비중이 첨단분야로 점차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지난 2001년 외투기업의 고용은 2000년(19만3000명)에 비해 13.4% 가량 늘어난 21만9000명을 기록했다. 국내 제조업 전체로는 고용이 2000년(265만3000명)에 비해 다소 줄어든 264만8000명에 그쳤으나 외투기업은 전년에 비해 1.0%포인트 늘어난 8.3%에 이르러 다소나마 고용시장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 제조업 외투기업의 부채비율과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평균 174.8%와 43.7%로 국내 제조업종 평균의 182.2%와 35.4%에 비해 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도 외투기업이 0.78%를 기록, 국내기업 평균의 0.01%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외투기업의 설립형태는 신규설립이 64.8%로 가장 많고 주식인수(26.7%), 자산인수(8.5%) 등의 순으로 2000년과 동일했고 지분구조는 단독투자가 33.0%, 50% 이상 지분투자가 전체의 2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산자부가 산업연구원과 델파이글로발에 의뢰해 작년 9월부터 10개월간 제조업 812개사, 서비스업 505개사 등 모두 1317개 업체를 표본조사해 이뤄졌다.
임채민 산자부 국제협력투자심의관은 “외환위기 이후 늘어나던 투자유치가 최근들어 다소 감소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외국의 투자잔고와 고용,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외투기업의 양적인 기여보다는 질적인 증가를 유도하기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자부는 내년부터는 이같은 외투기업 경영실태 조사 대상을 1만개 외투업체로 늘려 2년마다 전수조사 형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