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주요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국내 주요기업의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실적과 하반기 계획을 조사한 결과 반도체와 TFT LCD 등 IT산업과 자동차산업의 적극적인 투자확대에 힘입어 올해 설비투자가 전년대비 21.3% 증가한 47조원 규모에 달한다고 19일 밝혔다.
올해초 산업은행이 발표한 기업들의 ‘2003년도 설비투자계획 조사’ 결과는 전년대비 15.5% 증가한 44조7000억원이었으나 이번 조사에서 2조3000억원이 추가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은 최근 특소세 인하 등 내수촉진 효과가 점진적으로 가시화되는데다 수출도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그 영향으로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확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설비투자가 전년대비 29.4% 확대된 27조4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상반기에는 IT산업의 투자가 전년대비 91.2% 증가했으며 하반기에는 자동차산업의 투자가 97.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제조업은 상반기중 투자지연으로 전년대비 2.5% 감소했으나 하반기에는 건설·숙박·유통업과 통신업의 투자증대로 연중투자규모는 전년대비 11.6%로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동기별로는 설비능력의 증설을 위한 투자가 42.3% 증가할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 기존설비의 유지보수에 치중했던 투자패턴을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기업들이 하반기에는 투자규모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산업은행은 기업들의 설비자금 수요증가에 부응, 설비자금 공급계획을 확대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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