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투데이]`채팅`취급은 그만…업무용 IM 뜬다

e메일볻 빠르고 비용절감 효과 커

‘칼스주니어’ 햄버거 가게에서는 기계가 고장을 일으키면 직원이 본사 기술팀에 인스턴트 메시지(IM)를 보낸다. 그러면 프랜치프라이 주문보다 더 빠르게 기술팀으로부터 대답이 날아온다. 칼스주니어는 8개월 전 시작된 아메리카온라인(AOL)의 인스턴트 메신저 업무용 버전을 사용해 고장 해결시간을 대폭 줄였다.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IM은 이젠 더이상 10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기업들은 e메일보다 빠르고 전화보다 저렴한 인스턴트 통신의 가치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AOL 등 소비자용 메시징 네트워크 회사들은 최근 업무용 IM 소프트웨어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무용으로 개발된 IM 소프트웨어는 기업 데이터베이스, 스프레드시트, 워드프로세싱과 연계된다.

 칼스주니어 IM 시스템은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소재 본사와 샌타바버라 소재 기술진하고만 통신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 회사의 IM은 최대 30대의 컴퓨터에서 동시에 나타난다.

 지금까지는 무료 IM 제품이 업무용 제품보다 훨씬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IDC 로벗 마호월드 분석가는 전세계적으로 1억8000만명 이상이 IM을 활용하며 이들 가운데 업무용 IM 사용자는 3분의 1 미만이라고 추정했다.

 AOL, 야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IM 업체들은 보안과 로그인 등 각종 기능을 추가한 업무용 버전을 20∼40달러에 판매 중이다. 어느 기업도 IM 판매로 얼마를 버는지 밝히지 않고 있으나 분석가들은 IM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사업이 광고로 돈을 버는 무료 IM 서비스보다 수익이 좋고 신뢰성이 높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뉴욕 소재 피맷USA의 스티브 슬로박 분석가는 10대들이 IM을 처음 사용하기 시작하던 때부터 실시간 통신의 가치를 예감하고 있었다. 그는 사무실에서 IM 메시지를 날리면서 “IM이 전세계적으로 흩어진 5∼6명과 전화선으로 통신하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들 뿐만 아니라 생산성을 크게 높여준다”고 지적했다.

 슬로박 분석가와 같은 이용자들에게 IM의 중요한 기능은 IM을 하면서 멀티태스크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과 멀리 떨어진 동료가 책상에 있다는 것 만큼은 확실하게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업무용 메신저는 사내 IM 사용에 대한 통제시스템이 강화된 제품이다. 업무용 IM 메시지는 기록되고 검색 가능한 상태로 보관된다. 업무용 IM 사용자 이름은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e메일 주소와 연계된다.

 IBM의 로터스 인스턴트 메시징과 같은 기업 전용 메시징 시스템을 판매 중인 업체들은 자사 프로그램이 이미 수년 전부터 그러한 기능을 갖췄다고 밝히고 있다.

 피맷USA는 페이스타임커뮤니케이션스의 IM 게이트웨이를 사용한다. 이는 모든 메시지가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중심 통로의 역할을 한다. 페이스타임의 글렌 본드릭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들이 IM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정확히 파악한 뒤 IM 관리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야후는 현재 지난해 AOL과 거의 같은 시기에 출시한 업무용 IM 제품을 개선 중이다. 대다수 소비자들은 내심 MS의 IM 시장 진입을 고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거대 기업인 야후는 오래 전부터 소비자용 IM을 제공 중이지만 기업용 IM 시장에는 아직 진출하지 않고 있다.

 MS는 오는 연말 ‘오피스 라이브 커뮤니케이션스 서버 2003’ 출시를 계기로 기업용 IM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 제품은 오피스 업무 생산성 소프트웨어 및 MS가 최근 인수한 영상회의 서비스 회사 플레이스웨어와 통합될 것으로 알려져 벌써부터 IM 시장에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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