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에서 변산·격포·곰소로 이어지는 30번 해안도로는 드넓게 펼쳐진 서해바다와 함께 적벽강·채석강·내소사 등 다양한 관광명소를 잇는 서해안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또 격도, 변산해수욕장 등 여러 해수욕장과 함께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여름철 피서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산, 바다 그리고 울창한 숲이 잘 갖추어져 반도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부안에서 반도를 한바퀴 돌아 나오는 30번 국도에서의 드라이브는 해안이 지척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안도로를 달린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다. 멀리 갯벌 가운데에서 바지락 줍기에 바쁜 아낙네들의 몸짓에서 ‘아! 바다구나’ 하지만 물이 빠진 서해바다는 동해에서처럼 거칠고 굵은 파도는 도무지 볼 수가 없다.
지난 93년 30번 해안도로가 현재의 아스팔트로 포장되면서 이곳은 제법 이름난 드라이브 코스가 되었다. 이 길을 따라 서해의 그리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격포항, 채석강, 적벽강 그리고 내소사 등 유명 명소가 펼쳐진다.
변산반도 내부 산악지대를 내변산이라 하고 그 바깥쪽 바다 주변을 외변산이라 한다. 내외변산을 가르는 반도의 최고봉 의상봉에서 바라봤을 때 해가 떨어지는 정서 지점에 격포항이 자리한다. 저녁 무렵 낙조를 놓치지 말기를….
격포항 주변으로는 유난히 물이 맑고 백사장이 뛰어난 격포해수욕장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 규모는 작지만 인근 변산해수욕장에 비해 붐비지 않아 가족이 나들이하기에 좋은 곳이다.
이곳 격포해수욕장의 왼쪽 암반절벽이 보이는 곳으로 향하면 채석강이다. 바다에서 웬 강타령을 하느냐 싶지만 거친 해안가를 가득 메운 절벽과 바윗덩이를 우리는 채석강이라고 한다. 이 일대에 펼쳐진 독특한 지형인 화강암과 편마암으로 구성된 해식단애를 지칭한다. 약 7000만년 전에 퇴적된 해식단애가 마치 수만권의 책을 가지런히 쌓아둔 것처럼 차곡차곡 쌓여 있다고 해서 채석강이라 불린다.
채석강은 옛날 중국의 시성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다가 강 위의 달 그림자를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강이다. 변산 서쪽 끝자락의 이곳 해식단애가 마치 이태백의 채석강을 닮았다고 해서 그 이름은 딴 것으로 보인다.
그 연유야 어떻든 서해에 저녁 노을이 물들 때면 빛을 받아 반짝이는 암반의 모습이 황홀할 지경에 이른다. 영롱한 색채를 띤 기기묘묘한 해식단애의 모습은 대자연의 섭리를 느끼게 할 정도로 신비롭다.
또 채석강 바로 옆에 있는 죽막마을을 경계로 하여 북쪽을 적벽강이라 한다. 시성이라 불리는 소동파가 적벽부란 시를 지으면서 놀았다는 중국 적벽강의 멋과 풍취를 닮았다고 해서 적벽강이란 명칭이 유래가 되었다.
채석강을 뒤로하고 보다 내륙으로 접어들면 내소사에 닿는다. 백제 무왕 34년(633) 혜구두타가 창건하고 절 이름을 소래사라 했는데 이것이 오늘의 내소사다. 매표소를 겸한 일주문을 지나면서 하늘을 찌를 듯이 줄지어 있는 전나무숲이 장관이다.
내소사는 여느 사찰과는 달리 사찰이 위치한 지리적 특성과 건물 배치, 건축양식 등 모든 면에서 독특하다. 특히 대웅전은 정교한 솜씨로 꽃살무늬를 조각한 문짝을 달아 지은 건물이라 정겹고 봉래산 가인봉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아늑함을 지녔다.
대웅전 안의 부처상 뒷면에는 백의관음보살좌상이 그려져 있는데 후불벽화로는 가장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그 기품이 여느 것에 비해 남다르다. 전나무숲에서 왼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1시간 남짓이면 봉래구곡 상류의 직소폭포에 이를 수 있다.
<글·사진=여행작가 전기환 travy@travelchannel.co.kr>
△교통-서해안고속도로 부안나들목에서 30번 국도를 따라 변산, 격포, 곰소 방향으로 들어가면 된다. 부안에서 서쪽으로 약 30㎞ 지점에서 우회전하면 채석강·적벽강이고 곧장 직진해 20여㎞를 들어가면 내소사에 이른다.
△원숭이학교-지난해 6월 개장한 테마파크다. 잘 조련된 원숭이 100마리가 학생으로 등장, 1∼2반으로 나눠 수업을 받는데 원숭이들이 펼치는 재롱이 아이들에게 즐거운 웃음을 선사한다. 예절·체육 등으로 나뉘어 수업이 진행되는데 공연시간이 50분 정도 소요된다. 악어 공연, 자연사박물관도 관람할 수 있다. 개암사에서 가깝다. 문의 (063)58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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