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바이러스 대책 강화

신종 바이러스인 블래스터 웜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어 제2의 인터넷 대란이 오는 것이 아닌지 염려스럽다.

 13일 현재 피해건수가 2000건을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이는 시간이 지날 수록 확대될 수밖에 없는데다 이 바이러스의 특징이 사용자가 컴퓨터를 조작하지 않아도 감염이 되는 신종이다. 특히 16일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 사이트를 대상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보내 공격하도록 돼 있어 우리가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면 사이트 다운은 물론 네트워크 과부하로 인해 큰 혼란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바이러스는 윈도2000이나 윈도NT, 윈도XP 등 최신의 운용체계(OS)를 목표로 보안 허점을 노리고 있어 보안패치를 신속히 설치하는 것 외에는 그 피해를 막을 길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MS사는 그 같은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전에 경고를 하긴 했지만 좀 더 강도를 높여 사용자들이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노력을 기울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로서 이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가 어느 정도에 이를지 아직 판단하기 어려운 일이기는 하나 이미 미국의 대학, 기업, 가정의 수만대에 달하는 컴퓨터를 급속히 감염시키고 있는 점을 볼 때 초고속인터넷이 발달한 우리나라가 일반인들이나 기업, 공공기관, 정부 부처 등에서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또 이 바이러스의 변종까지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D데이로 예상되는 오는 16일 이후 ‘1·25 인터넷 대란’과 같은 일이 재발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중요한 데이터의 훼손과 시스템 손상으로 인한 피해가 결코 적지 않을 것이다.

 이미 피해건수가 수천건에 달한 것도 허술한 우리의 보안의식을 반영한다. 지난달 26일 이번 블래스터 웜의 출현가능성을 경고, 보안패치를 내려받고 업데이트를 하도록 권고했다고 하는데도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보안의 근본적인 책임은 컴퓨터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 각자의 책임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지 않는 완벽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각 기관이나 기업체, 개인은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전산망과 시스템의 보안 취약성을 분석하고 보안강화 방안을 수립해야 하며 수시로 보안패치를 받아 업데이트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수밖에 없다.

 특히 보안 소프트웨어는 일반 소프트웨어와 달라 한번 설치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라는 개념을 갖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도 일부 해커가 치료하기 어려운 웜 바이러스 복사버전 개발, 유포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미리 대책을 마련해 두어야 할 것이다.

 또 중복돼 있는 정부 부처의 보안업무를 하루 속히 조정, 통합함으로써 효과적이고 집중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 구축에도 서둘러야 할 일이다.

 중소, 영세 기업의 보안지원책 마련과 앤티바이러스와 보안통합 대응기술 개발을 위한 지원, 보안강화를 위한 국민적 계몽활동 및 보안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정책적 대책은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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