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이나 방송에서 부쩍 ‘유비쿼터스’란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유비쿼터스 컴퓨팅부터 시작해서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유비쿼터스 정보사회 등 비슷한 용어들이 혼동돼 사용되고 있다.
이들 용어들에 대한 설명은 천변일률적으로 ‘편재돼있다는 라틴어에서 온 용어’라든지 ‘언제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네트워크’ 등이다. 그러나 이같은 설명만 가지고는 도대체 ‘유비쿼터스’가 무엇인지 또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나 ‘유비쿼터스 네트워크’가 같은 뜻인지조차 모호하다.
최근 관련 서적을 통해 알게 된 바에 따르면 이들 용어는 전혀 다른 것들이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본래 미국의 마크 와이저 박사가 88년 처음 제창한 말인데, 그는 ‘어디에서든지 컴퓨터에 액세스할 수 있는 세계’라고 정의했다. 즉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모든 물체에 컴퓨팅이 내장돼 상호 통신이 가능한 환경을 지칭했다.
또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는 한참 후인 99년 일본 노무라연구소의 무라카미 데루야스 이사장이 제창한 용어라고 한다.
그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에서 특히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지금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더욱 확장시킨 개념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라카미 이사장은 스스로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를 세단계 P2P(Person To Person), P2O(Person To Object), O2O(Object To Object)로 나누고 O2O 단계에서 비로소 유비쿼터스 컴퓨팅 시대가 도래한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록 유행어라고는 하지만 함부로 사용하기보다는 그 본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영숙·제주 일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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