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라인(대표 이승일)이 1대주주인 하나로통신과의 사전협의없이 계열분리와 외자유치를 통한 자사매각을 발표한 것은 산업은행이 제시한 시한이 촉박해옴에 따른 ‘벼랑끝 협상카드’로 해석된다. 드림라인 관계자는 “하나로의 경영정상화가 지체된 지난 4개월동안 드림라인도 아무런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며 “산업은행이 올해 만기인 1000억원의 부채상환을 2년 이상 연기하는 조건으로 자구안을 요구했으나 하나로가 이에 대한 논의에 응하지 않아 외자유치를 독자적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드림라인은 지난달 23일 임시주총에서 주채권은행이 요구한 감자 후 유상증자안을 의결하려 했으나 하나로가 경영정상화 난항을 이유로 이를 반대함에 따라 안건이 부결됐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오는 20일까지 △감자 후 증자안 △초고속인터넷 사업부문 매각 △외자유치 중 하나의 안을 결정해 제출하지 않으면 6월 상환 예정이었던 640억원을 상환한다는 의사를 드림라인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지난 5일 유상증자안이 부결돼 ‘발등의 불’을 끄지 못한 하나로와의 사전협상이 더욱 어려워짐에 따라 드림라인은 외자유치 발표라는 초강수를 들이밀게 된 것.
드림라인은 산업은행의 부채만 해결한다면 올해 부채상환 부담이 CP와 CBO를 포함, 130억∼140억원으로 줄어들게 돼 독자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드림라인은 이날 “인수의향을 표명한 외국계 투자사와 매각을 위한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외국 투자사는 기업전용선 사업을 인수해 국내 보안·사무·통신기기 등의 오피스네트워크 시장 진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질적인 외자유치 협상은 지난달 23일부터 시작해 인수의사를 타진한 정도의 단계까지만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드림라인측은 유상증자를 통한 주식배정이나 하나로의 지분매각 등 구체적인 매각 방식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드림라인은 한국신용정보의 경영진단결과 4512억원의 자산가치를 평가받았다고 밝혔지만 시가총액은 300억원 수준이어서 매각협상이 이뤄진다면 가격은 주가 중심으로 평가될 전망이다.
드림라인의 계열분리 요구에 따라 ‘외우내환’을 겪게 된 하나로측은 드림라인에 “조만간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입장을 정리해 드림라인에 통보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로 관계자는 “드림라인 문제에 대해 사전에 협의한 바가 없으며 향후 협의를 하겠다”면서도 “하나로통신이 드림라인을 지원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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